어린이세상
  •  [문예상후보/산문]우리반 친구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7-07-29 10:51:00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문예상후보/산문]우리반 친구

우리 반 친구 우태는 공부도 못하고 머리가 좀 모자라는 아이다. 아이들은 모두 그런 우태를 싫어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우태는 5학년 때도 다른 아이들에게 많은 놀림을 받기도 했고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6학년에 올라와서도 우태를 좋아하는 친구가 없었다. 여자 아이들은 우태와 짝꿍되는 것을 싫어했다. 우태와 만나게 된 짝꿍은 원예였다. 원예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우태에게 잘 대해주었다. 2주일 동안 잘 대해주었더니 우태는 어느날 아이들에게 원예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런 소리를 들은 원예는 바보같은 아이가 자기를 좋아하는 것이 싫어서 우태에게 잘 대해주기는커녕 오히려 못살게 굴었다. 우태는 더이상 좋아하는 아이가 없어지게 되었다. 우리는 예전 분위기와 같은 나날을 보냈다. 그런데 어느날 우태가 갑자기 아이들을 놀리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그런 우태를 때리지 못했다. 담임 선생님 때문이었다. 선생님은 그런 우태를 그대로 놔두라고 말씀하셨다. 우태가 우리들을 놀리는 정도가 더욱더 심해졌다. 우리반 남자 아이들은 더 이상 참지 못해 학교 수업이 끝난 후 우태를 불렀다. 그리고 우태에게 말했다. “너 계속 우리들을 놀릴 거냐? 그렇다면 우리가 못 놀리게 해주지.” “알았어. 이제부터 너희들을 안 놀릴게. 한 번만 봐줘.” “그렇다면 좋아.” 우리들은 우태를 돌려보냈다. 이튿날 아침 우태가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우태가 안 나온 이유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남자 아이들은 어제 우리들이 우태에게 협박을 했기 때문이라며 걱정했다. 그때부터 우리들은 우태가 학교에 나오지 않는것을 불쌍하게 여겼다. 마침내 우태가 다시 학교에 나왔다. 우리들은 우태와 잘 놀아주었다. 영문을 모르는 우태는 우리들을 피하려 들었다. 그래도 우리들은 계속 잘해주었다. 그러는 동안 우리는 우태가 착한 마음씨를 지닌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후부터 우리는 우태와 더욱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우리 반 친구들은 자기보다 부족하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친구를 서로 도와 주고 있다는 사실을 배웠고 그래서 더욱더 친하게 지내는 좋은 친구가 되기로 했다. 바보같은 친구는 바보가 아니었다. 우리는 우태와 영원한 친구로 남게 되었다. 이은정/서울 백운교 6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