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든든한 저금통이 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친척들이 용돈을 주시면 나는 항상 돼지저금통을 쳐다보면서 ‘이 돈으로 사 먹을까 말까’ 하고 망설입니다.
그 날도 용돈이 생겨서 어떻게 할까 망설이고 있는데 ‘딩동댕’ 벨소리가 들렸습니다.
친구들이었습니다.
나는 얼른 돈을 돼지저금통에 넣었습니다.
그리고는 곧바로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았습니다.
슈퍼에도 갔습니다.
친구들은 저마다 과자를 사 들고 계산을 하였습니다. 나는 돈이 없어 그냥 나왔습니다.
“넌 왜 안 사 먹니?”
“응? 으응, 돈이 없어서.”
좀 창피했습니다. ‘저금통에 돈을 넣지 말걸….’ 후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돼지저금통을 들어 보았습니다.
꽤 무거웠습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가벼웠는데….
뜯고 싶은 생각이 들었으나 가득 채워서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세뱃돈도 넣고, 받은 돈은 10원이라도 꼭꼭 넣었습니다.
하루 이틀이 지나고 몇 달이 흘렀습니다.
내 저금통은 나날이 무거워졌습니다.
동전을 더 이상 넣을 수 없게 되자 기분이 좋았습니다.
며칠 전 친구들이 찾아와서 내 돼지저금통을 보고,
“나도 저축할걸….”
하고 부러워했습니다.
나는 어깨가 으쓱해졌습니다. 내 마음도 돼지저금통처럼 든든해졌습니다.
엄마가 돼지저금통을 또 사다 주셨습니다. 지금은 가볍지만 얼마 안 가서 무거워질 것을 생각하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백원 하나를 넣을 때마다 내 마음은 백만 원, 천만 원을 넣는 것보다 더 뿌듯해집니다.
나는 무거운 돼지저금통을 만들어 엄마 아빠가 없는 친구들에게 쓸 생각입니다.
든든한 내 저금통!
< 박초롱 / 경기 용인 용인교 5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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