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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지]사랑하는 할아버지께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7-07-07 14: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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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안녕하셨어요? 할아버지께서 이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시는 재롱둥이 손자 종민이에요. 갑자기 무더워진 날씨에 할머니 할아버지 건강하신지 궁금해요. 저는 학교에 씩씩하게 잘 다니고 있답니다. 지난 5월 26일에는 교통안전 웅변대회에 나가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할아버지 기쁘시죠? 지금쯤 시골 텃밭에는 제가 좋아하는 토마토와 수박, 참외가 주인을 기다리며 토실토실 자라고 있겠지요? 그 과일들을 어루만지며 할머니는 저를 얼마나 그리워하실는지 머리 속에 그려집니다. 미닫이 문을 열면 깜짝 놀라 소나무 위로 잽싸게 올라가던 다람쥐들, 개굴개굴 울어대던 개구리들도. 참! 장독대 가까이까지 와서 뻐꾹 뻐꾹 울던 뻐꾸기들까지 시골 친구들 모두 잘 있겠지요? 할아버지! 아빠께서는 늘 말씀하세요. 할머니 할아버지 모시고 사는 것이 소원이시래요. 너무 연세가 많으셔서 멀리 떨어져 있으니 아프고 외로우실 때 함께 해드리지 못하는 것이 마음 아프시다고 하세요. 그렇지만 저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것은 좋은데 시골에 갈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 조금 아쉬워요. 엄마께서는 감자 캐고 마늘 캐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힘드시다고 걱정하셨어요. 곧 감자랑 마늘이랑 양파랑 ‘윤 종민 앞’ 이렇게 붙인 화물이 집에 도착하겠지요. 빨리 여름 방학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수박 따고 참외 따서 멋진 동해바다, 성류굴, 불영계곡에 피서 가고, 할아버지 모시고 온천에 가면 제가 등 밀어 드릴게요. 이젠 저도 많이 자라서 제법 힘이 세졌거든요. 할아버지, 제가 꼭 부탁드릴 게 있어요. 오래오래 사세요. 공부, 운동, 무엇이든 잘 할게요. 제가 늘 할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릴 거예요. 저는 할아버지를 사랑합니다. 할아버지 손자 종민 올림 <윤종민/경기 안양 명학교 3>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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