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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지]휴전선 너머 친구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7-06-30 1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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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휴전선 너머 친구

안녕 작은 친구.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네게 친구란 아름다운 호칭을 서슴없이 할 수 있는 것은 언제나 네가 나의 가슴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일 거야. 내 이름은 서정희라고 해. 자유로운 대한민국의 푸르른 강원도에서 싱그러운 5월의 햇살 아래 아름답게 커가는 작은 꿈나무이지. 가끔씩 TV에서 너희들을 보곤 해. ‘통일전망대’라는 분단의 설움의 제목에서 말이야. 그렇게 한참을 보다 보면 왠지 가슴이 허전해져. 항상 가까이에 있는 네가 혹 다른 민족이 아닐까 하는 어리석은, 그리고 너무 슬픈 생각 때문에 말이야. 이름 모를 작은 친구야. 친구라는 정다운 이름, 민족이라는 뜨거운 이름이 있는데 왜 우리는 서로를 경계해야 할까? 미국, 프랑스까지 가는 편지가 단 몇 시간이면 갈 수 있는 북한에만은 도착할 수 없는 걸까? 아름다운 나의 동포야! 때론 나는 구름이 되고 싶어져. 휴전선을 마음껏 넘는 작은 사랑의 배달부가 되고 싶어서 말이야. 멀리 있는, 아니 가까이에 있는 나의 친구야. 우리 함께 땅 위의 구름이 되자. 구름처럼 남과 북을 넘나들 수 있도록 추한 휴전선을 없애 버리자. 공산주의, 민주주의를 벗어나 한민족이란 이름으로, 동포란 사랑으로 다시 태어나자. 하느님이 내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나는 ‘사랑’이란 큰 존재라고 서슴없이 대답하겠어. 비록 너와 나는 태어난 곳은 틀리지만, 생활하는 환경도 조금은 틀리지만 우리는 언제나 하나란 것을, 하늘이 만든 아름다운 민족이라는 것을 우리 영원히 기억하자. 50여 년이란 아픔의 시간을 꼭꼭 싸매고 치료해 우리 얼른 새롭게 시작하자. 사랑이란 조그만 목소리가 커다란 울림이 되어 평화통일이란 아름다운 이름으로 삼천리가 메아리칠 때까지. 통일을 하는 그날까지 언제나 건강해 안녕! 북한의 영원한 친구에게 남한의 정희 씀 서 정 희 / 강원 영월 금룡교6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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