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세상
  •  [2019년 12월 문예상 장원] 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9-12-30 14: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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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지훈(대구 수성구 대구대청초 4)

동글한 우주 안에 달님들이 잠들어 있어

갑자기 내가 나타나 달님들의 잠을 깨어버렸지

어이쿠 죄송합니다

나는 새콤달콤한 벌을 받았어​




세상이 아무리 혼란스럽고, 공부가 힘들어서 짜증이 나도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흘러갑니다. 그리고 어느새 2019년이 지나가고 있네요. 시간이 흐른다는 것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뜻이 담겨 있지요.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성장’과 ‘변화’의 의미가 있습니다. 2019년 열두 달 동안 여러분의 외적 성장과 변화가 있었고, 그만큼 생각과 마음의 크기와 넓이도 달라졌을 겁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작품도 함께 성장하는 것을 자신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이번 달의 으뜸상은 고민을 참 많이 했습니다. 저마다 좋은 점을 많이 담고 있어서이지요. 그래서 몇 차례나 읽고, 또 읽은 끝에 ‘가을의 발자취’를 골랐습니다. 창밖을 통해 바라보는 가을과 문을 열고 나간 세상에서 직접 만나는 가을을 그림처럼 잘 표현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성숙한 눈길로 가을의 진정한 의미를 헤아려보면서 인간에 대한 생각을 펼쳐나간 점이 돋보였지요. 마지막 부분에 자기 생각을 정리해서 덧붙이면 가을의 향기가 더 진하게 전해질 겁니다.

버금상인 ‘내 삶의 주인은 나’는 글쓴이의 당당함과 논리적인 주장이 아주 효과적으로 들립니다. 평소에 많은 책을 읽어 지식도 상당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어린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깊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그런데 글 안에서 ‘우리’와 ‘나’가 뒤섞여서 사용되는 바람에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 점만 수정해서 글을 완성한다면 정말 많은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글이 될 것입니다.

버금상인 동시 ‘귤’은 세상일에 지쳐서 머리와 가슴이 단단하게 굳어버린 사람들을 시원하게 해주는 ‘맛’이 넘치는 작품입니다. 동그란 우주, 달님들. 이런 시선을 가질 수 있다니, 부럽습니다. 더구나 껍질 안에 꽉 붙어서 하나의 공처럼 뭉쳐 있는 귤들을 쿨쿨 잠자는 모습으로 볼 수 있는 그 다정한 마음도 놀랍습니다. 마지막 반전은 우리들을 팍! 웃게 하면서 입안에 침이 고이게 합니다. ‘상 받는 것’에 크게 마음 쓰지 말고, 계속 글을 쓸 것을 권합니다!

▶노경실 작가​

▶어린이동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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