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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12잡가 완창한 11세 국악 꿈나무 안유빈 양 “세계에 우리 소리 알릴래요”
  • 최유란 기자
  • 2019-12-05 14: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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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홀. 고운 한복을 입은 11세 소녀가 무대에 오른 뒤 장장 3시간 동안 혼자 무대를 채웠다. 이날 소녀가 선보인 곡은 인천시 무형문화재 제21호로 지정된 경기12잡가. 우리나라 민요 중에서도 길고 어려워 명창도 완창이 쉽지 않은 곡이다.

이날 경기12잡가 완창에 도전해 멋지게 성공한 주인공은 바로 안유빈 양(강원 춘천시 지촌초 4). 이번 무대를 발판으로 전 세계에 우리 소리의 매력을 알리는 멋진 국악인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안 양을 최근 경기 파주시의 한 공연장에서 만났다.


최근 경기 파주시에서 만난 안유빈 양은 “국내·외에 국악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최유란 기자


“국악은 내 운명”

“흥겨운 우리 소리도, 형형색색의 한복도 모든 게 좋았어요. 저도 배우고 싶다고 했죠.”

안 양이 처음 소리를 접한 건 7세 때다. 국악을 배우던 할머니를 따라간 곳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인 노경미 명창(사단법인 경기잡가포럼 이사장)을 만났고 그때부터 쭉 노 명창에게 소리를 배우고 있다.

강원 춘천시에 사는 안 양이 수업이 진행되는 경기 고양시까지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4시간 이상. 먼 거리다. 어린 나이에 처음 국악을 접하는 것 또한 지루하거나 낯설 법도 한데 안 양은 소리를 배우는 시간의 모든 것이 좋았다고 했다. 많은 제자를 키워낸 노 명창도 “긴 시간 이어지는 수업에도 내내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집중하고 무엇보다 항상 즐기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로 우리 소리에 빠져든 안 양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남다른 노력이 더해지니 성과도 따라왔다. 소리를 시작한 지 2년 만인 2017년 제4회 대한민국 평화통일 국악경연대회 초등부 금상을 수상한 안 양은 2018년 제9회 안비취대상 전국민요 경창대회 초등부 금상, 2019년 제8회 청주아리랑 전국 국악경연대회 초등부 대상 등 3년 연속 전국 규모 대회에서 큰 상을 받으며 주목받는 ‘국악 꿈나무’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홀에서 열린 ‘경기12잡가 완창 발표회’에서 안 양이 장구를 치며 공연하는 모습. 경기잡가포럼 제공


명창도 눈물이 왈칵

경기12잡가 완창 도전은 이러한 안 양의 모습을 눈여겨본 노 명창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결코 쉬운 도전은 아니었다. 조선 말, 서울·경기지역에서 상인, 기녀 등이 즐겨 부른 경기12잡가는 우리나라의 절경을 노래하는 유산가, 판소리 ‘춘향가’의 한 대목을 담은 소춘향가 등 12곡으로 구성돼 있다. 완창하려면 꼬박 2시간 이상이 걸리고 부르기도 쉽지 않아 어른도 쉽사리 완창에 도전하기 힘든 곡이다. 일단 가사를 외우는 것부터가 난관이다. 심지어 이번 공연은 안 양의 첫 단독 공연이었다.

이번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안 양은 지난 1년 동안 학교에 있는 시간 외에는 대부분 공연을 준비하는 데 시간을 투자했다. 방학 때는 거의 노 명창과 합숙을 하다시피 하며 준비에 매진했다. 그렇게 오른 무대, 해설까지 3시간가량 이어진 공연에서 안 양은 때로는 제대로 배운 적도 없는 장구까지 스스로 치며 경기12잡가 완창에 성공했다. 마지막에는 힘이 없어 배를 부여잡으며 완성한 무대에 노 명창과 가족들은 물론 객석에 있던 다른 소리꾼들도 눈물을 훔쳤다.

“준비할 때는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는데, 정작 무대에 오르니 오히려 떨리지 않더라고요. 끝나고 난 뒤엔 정말 후련했어요. 앞으로 다른 완창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는 목표도 생겼죠.”


‘경기 12잡가 완창 발표회’에서 안 양(왼쪽)과 고수로 함께한 노경미 명창의 모습. 경기잡가포럼 제공


전 세계에 국악의 매력을

안 양은 국악이 ‘신나서’ 좋다고 했다. 듣고 있으면 흥이 절로 나는 곡이 많다는 것. 우리 조상들의 삶의 모습이나 감정이 그대로 담긴 노래가 많다는 점 또한 국악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래서 안 양의 꿈은 좋은 국악인이 되어 세계인에 이러한 국악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것이다. 신나면서도 한국적 매력이 가득한 국악을 알게 되면 외국인들도 분명 좋아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경복궁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우리 가락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게 느껴졌어요. 지금은 세계에 국악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알려지기만 하면 좋아할 사람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죠. 앞으로 열심히 갈고 닦아서 세계 곳곳에 국악을 소개하고 싶어요.”

▶어린이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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