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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양질의 우유 생산 위해’… 러시아 농가, 젖소에게 VR고글 씌워
  • 장진희 기자
  • 2019-12-04 14: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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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복지 위해” vs “근본 해결 아냐”

[오늘의 키워드] 동물복지

동물이 배고픔이나 질병 등에 시달리지 않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만든 정책이나 시설. 소, 돼지 같은 가축이 열악하고 지저분한 환경에서 살지 않고 적절한 보호를 받으면서 행복하게 살 권리를 담는다.​


러시아 농가의 젖소가 VR 고글을 착용하고 있다. CNN 홈페이지 캡처​


더 좋은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젖소에게 가상현실(VR) 고글을 씌우는 실험이 러시아에서 진행 중이다.

VR 고글을 착용하면 내 집 안방에서 해외로 여행을 떠날 수 있고 박물관의 예술품을 둘러볼 수도 있다. 손쉽게 현실에서 벗어나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것.

마찬가지로 좁은 사육장에 사는 젖소에게 가상의 초원을 보여주면 젖소들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입증하기 위한 실험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외곽의 농가에서 진행 중이라고 미국 CNN 방송이 최근 전했다.

VR 고글을 착용한 젖소들은 울타리를 벗어나 여름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는 드넓은 초원 위에서 지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수의사, VR 관련 전문가들은 젖소의 머리 모양, 시력 등을 고려해 젖소 전용 VR 고글을 설계했다.

결과는 긍정적인 편이다. 아직 VR 체험이 우유 생산에 미치는 뚜렷한 변화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젖소의 불안감을 감소시키는 데는 효과가 나타났다. 실험을 주도한 러시아 농식품부는 VR 고글이 우유의 양과 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속적으로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좁은 사육장에 사는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클래식 음악을 틀어준다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하는 등 동물복지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농가의 사례는 종종 전해졌어요. 그런데 동물들이 살기에 딱 알맞은 가상의 환경을 체험하게 하는 것은 새로운 접근이지요. 러시아 농식품부에 따르면 VR 고글 속 초원을 경험한 젖소들의 불안감이 감소했다고 하니 앞으로 ‘동물 VR’ 관련 기술이 더욱 발전하지 않을까요?

예상되는 문제도 있습니다. VR 고글을 쓰고 게임을 하다가 끝나면 ‘아쉽다’는 감정을 느끼지요? 동물들도 그럴 수 있다는 거예요. 하루 종일 VR 고글을 착용할 수는 없는 노릇인데, 동물들은 가상현실에서 빠져 나올 때 인간보다 더 큰 상실감을 느낄지도 몰라요. 현실에 적응하는 것이 전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정말 동물들의 복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가상현실을 제공할 게 아니라 드넓은 초원에서 풀어놓고 지내게 하면서 자유를 만끽하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젖소 VR 체험은 결국 질 좋은 우유를 얻기 위한 인간의 이기심에 불과한 걸까요?​

[나는 토론왕] 동물 VR 체험에 대한 생각은?

젖소에게 VR 고글을 씌우고 가상현실을 체험하게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나의 의견을 논리적 근거를 들어 말해보아요.

※나의 의견을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 ‘나는 토론왕’ 게시판에 댓글로 달아 주세요. 논리적인 댓글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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