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선 촬영을 통해 1500년 전 제작된 아라가야 사슴모양뿔잔 상형토기의 제작방법을 확인했다. 사슴모양뿔잔은 아라가야 시대 조형미의 정점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꼽힌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문화재 내부 구조를 3차원 형태로 파악하는 엑스선컴퓨터단층촬영을 통해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군 45호분에서 출토된 사슴모양뿔잔의 제작 기술을 확인했다. 조사 대상에 X선을 360도로 투과한 뒤 파악한 단층 이미지 정보를 3차원으로 컴퓨터에 재구성한 것. 이 같은 방법은 특히 토기의 다양한 제작 방법을 조사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사슴모양뿔잔 상형토기(위)와 X선을 통해서 본 사슴모양뿔잔 상형토기 접합흔적. 문화재청 제공​

이를 통해 사슴모양뿔잔을 파악한 결과 원통형의 뿔잔, 몸체 상부와 하부, 굽다리의 각 부분이 4개의 개별 부분으로 만들어졌고, 표면이 매끄럽게 다듬어 만들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슴 형상의 머리를 지탱하도록 몸체의 바닥 부분을 만든 뒤 원통형 뿔잔과 연결된 몸체 상부를 붙여 몸체를 완성하고, 굽다리 받침을 연결한 것으로 보이는 것. 내부에서는 접착력을 높이기 위해 손으로 누른 흔적도 발견할 수 있었다.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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