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세상
  •  [2019년 11월 문예상 장원] 비가 온 날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9-11-25 18: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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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연(부산 남구 용문초 3)

후두둑 후두둑

밖에

비가 온다

친구와

배드민턴을

치고

싶었던

마음에도

홍수가 났다

“곧 비가 그친대”

우리 엄마의

말 한마디

내 마음에

고인

웅덩이도

빗물과 함께

순식간에

증발해

버렸다​

‘11월은 가을일까요. 겨울일까요?’ 이것은 참 어리석은 질문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8월이 겨울일 수 있고, 1월이 봄일 수도 있으니까요. 사람의 마음에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자기만의 ‘생각, 느낌, 감정’이 작용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인지 이번 달 응모작품 안에는 단순한 계절 이야기를 넘어선 저마다의 관찰력이 돋보인 글들이 많았습니다.

으뜸상인 ‘낙엽’은 3학년다운 귀여움과 즐거운 상상이 담긴 글입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어른처럼 깊이 있는 가치관을 들려줍니다. 마치 오랜 인생을 살아 온 어른의 이야기 같지요. 실패, 좌절, 낙심, 고민 등등의 문제를 겪는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위로의 메시지 같습니다. 글 쓰는 기술이 아닌 세상을 바라보는 눈길과 마음이 따뜻한 것이 더 아름답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버금상 ‘비가 온 날’은 세상의 여러 복잡한 일에 짓눌린 어른들은 잘 쓸 수 없는 어린이만의 표현이 담긴 작품입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어른들도 금방 공감할 수 있지요. 우리는 말 한마디에 웃고 울고, 미워하고 사랑하며, 용기를 내거나 좌절하지요. 그러한 복잡한 사람의 마음을 시원한 빗줄기처럼 표현한 상큼한 동시입니다.

버금상 ‘가을은 가을은’ 별로 대단해 보이지 않는 작은 곤충들을 통해 계절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동시 덕분에 책과 인터넷을 한참 뒤져봤지요. 정말 장수풍뎅이가 가을에 알을 낳고, 송충이가 가을에 이사를 하나? 어린이가 직접 눈으로 보고 쓴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새로운 시각에서 가을의 변화를 들려준 신선함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번 달에 뽑힌 작품들은 함께 약속이라도 한 듯 자기만의 생각과 세심한 관찰이 담긴 글이 많았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이와 같습니다. 친구를 잘 사귀는 기술이 있다고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오래 가지 못하지요. 그러나 마음과 세심한 사랑을 배려로 이어가는 우정은 가족처럼 오래도록 이어집니다.

▶노경실 작가​

▶어린이동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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