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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사로잡는 한국 관련 콘텐츠… 영화·드라마 ‘속속’ 제작
  • 장진희 기자
  • 2019-11-25 14: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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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에서 주인공으로 ‘우뚝’

방탄소년단(BTS)으로 대표되는 케이(K·Korean)팝의 인기가 최근 할리우드까지 그 세를 넓히고 있다. 할리우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도시로 세계 영화 산업의 중심지.

세계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케이팝 보이그룹의 오프닝 무대에 서는 기회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국계 미국인 소녀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서울 걸즈(Seoul Girls)’가 미국 영화 배급사 겸 제작사인 ‘라이온스게이트’에 의해 제작된다. 할리우드 상업 영화에 케이팝이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한국계 미국인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제작에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진이 참여한다는 것이 알려지며 영화 팬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일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영화·드라마 제작자 사이에서 한국계 이민자를 주인공으로 한 콘텐츠가 각광받고 있다.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하는 관객층이 증가함에 따라 그동안 변방에 머물렀던 한국계 배우들이 극중 매력적인 주인공으로 등장할 수 있게 됐다.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이들이 그리는 한국 출신의 이야기는 어떤 점에서 주목받는지 알아보자.​


캐나다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 속 한국계 이민자 가족들의 모습. 넷플릭스 제공


진짜’ 한국인 가족 그려

“한국계 이민자 가족이기도 하지만 서로 싸우고 화해하며 사랑하는 보편적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려 공감을 이끌어낸 것이 사랑을 받는 비결 아닐까.”

지난 8월 한국을 찾은 캐나다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 제작진과 배우는 드라마의 인기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씨네 편의점은 캐나다 국영방송 CBC에서 지난 2016년부터 방영하기 시작한 드라마다. 캐나다의 주요 도시 토론토 시내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국계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시즌1 방송부터 큰 인기를 얻어 지난 1월부터 시즌3이 방영되고 있으며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적으로도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

실제 한국계 이민자인 배우들이 이민자 가족으로 등장해 현실감을 더했다. 이 드라마가 탄생하기 전 한국계 배우들은 가족을 가진 평범한 인물로 그려지기보다 의사, 변호사 같이 극을 진행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전문가 역할을 담당해왔다고 배우들은 토로했다.

김씨네 편의점 속 주인공들은 캐나다 시민이지만 한편으로는 ‘한국 출신’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이민자 가족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한인 교회에 다녀야 한다고 강조하는가 하면, 딸의 남자친구에게 “한국 광복절이 언제지”라고 묻는다. 이렇듯 이민자 가정에서 벌어질 법한 1세대와 2세대의 갈등을 섬세하게 묘사해 ‘이민자의 나라’라 불리는 캐나다에서 인기몰이를 했다는 분석이다.


영화 ‘서치’ 속 주인공인 한국계 미국인 가정의 아버지가 인터넷에서 실종된 딸의 흔적을 추적하고 있다. 소니픽처스 제공


러브콜 받는 한국계 배우들

미국 내 한인 가정의 끈끈한 ‘정(情)’을 그려 성공을 거둔 영화도 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서치(12세 관람가)’는 한국계 미국인 아버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넷 등에 남은 흔적을 바탕으로 실종된 딸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의 주인공으로 한국계 미국인 배우인 존 조를 염두에 뒀던 아니쉬 차칸티 감독은 딸을 비롯한 다른 등장인물도 한국계 미국인으로 섭외했다. 차칸티 감독은 “주변의 한국 출신 친구들에 조언을 얻어 영화에 최대한 한국 문화를 녹여내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딸을 찾는 아버지 역할을 맡은 존 조는 “한국계 미국인 배우가 할리우드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가족 전체가 화목하게 그려지기도 쉽지 않다”며 “그래서 영화에 출연하게 됐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인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하는 배역은 거절해왔다고 전했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민진의 소설 ‘파친코’. 위키피디아 캡처

한인의 아픈 역사 들추다

일제의 식민 지배를 경험한 한국인의 아픈 역사를 다룬 작품도 미국 현지에서 드라마로 제작 중이다. 미국의 전자제품 제조사 애플은 자사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TV+’를 출시하며 선보일 작품으로 일제강점기에 한국을 떠나 일본 오사카로 건너간 재일(일본에 살고 있음)교포의 가족사를 다룬 소설 ‘파친코’를 드라마화한다.

파친코는 한국계 미국인 이민진 작가가 2017년 펴낸 소설. 책이 공개됐을 때 일제강점기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는 미국 독자들 사이에서도 큰 반향(세상에 영향을 미쳐 일어나는 반응)이 일었다. 한국 출신이라는 이유로 일본에서 천대 받았던 재일교포들은 큰돈을 벌기 위해 도박 게임인 파친코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드라마는 한국어, 일본어, 영어로 진행되며 배우도 대부분 아시아인으로 구성된다.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은 소설에 대해 “승자의 역사가 지우려 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풍부하게 드러낸다”고 평가한 바 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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