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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사이를 가로막는 ‘높은 벽’
  • 이지현 기자
  • 2019-11-18 17: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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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남아있는 세계의 장벽들

1989년. 영원히 동독과 서독을 가로막고 서 있을 것 같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져 내렸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30년이 지난 지금 군데군데 남은 장벽은 냉전의 상징에서 통합의 상징으로 거듭났고 예술가들이 자유로운 사상을 표현하는 캔버스가 됐다. 최근 독일의 한 시민단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장벽 조각을 선물하며 미국의 고립주의 정책을 풍자하기도 했다.

베를린 장벽은 무너졌지만 여전히 많은 장벽들이 세계 곳곳엔 남아있다. 그들이 가로막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세계의 장벽들을 만나본다.

우리 땅을 돌려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장벽.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홈페이지 캡처​

기원전 100년, 로마 제국에 나라를 빼앗긴 뒤 1900년대 중반까지 여러 나라에 흩어져 살아온 유대인들. 그들은 과거 성경에 나와 있는 유대인들이 살았던 곳으로 돌아가 자신들의 국가를 세우는 것을 꿈꿨다. 하지만 과거 유대인의 땅이었던 곳에는 이미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정착해서 살고 있었고 유대인들은 막대한 자금을 들여 팔레스타인 땅을 사들이며 정착해나갔다. 땅을 둘러싼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갈등이 커져 이 문제가 UN(국제연합) 재판소에 넘겨졌고 UN은 유대인의 손을 들어줬다. 1948년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 땅에 이스라엘 국가를 건설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은 끊이지 않았고 1970년대까지 두 나라 사이에 4차에 걸친 중동전쟁이 이어졌다. 199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협정을 맺었으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의 무차별 테러 공격으로 유대인들이 계속해서 피해를 입자 이스라엘 정부는 테러 공격 차단을 명분으로 2002년 요르단강 서안에 수백㎞의 장벽을 건설했다.

장벽이 세워지면서 요르단 가 서안에 사는 팔레스타인 주민 수만 명이 직업과 학교로부터 격리되는 피해를 입었다.​


불법 이민자는 STOP​


미국과 멕시코를 가르는 장벽. AP 홈페이지 캡처​

멕시코와 미국을 가르는 국경은 미국의 4개 주와 멕시코의 6개 주가 접하고 있다. 국경의 전체 길이는 약 3100㎞에 달하며 대부분 지역엔 평균 높이 4∼5m의 장벽과 감시 장비가 설치되어 있다. 이런 장벽에도 불구하고 매년 100만 명 이상의 불법 입국자가 멕시코를 비롯한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중남미 국가에서 미국으로 넘어온다. 이들은 폭력, 살인 등의 범죄와 정치적 박해를 피하고자 미국 이민을 꿈꾼다.

2016년 11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그는 “거대한 멕시코 장벽을 건설하겠다”고 밝히고 12조 원의 예산을 들여 실제로 불법 이민자들을 막는 거대 장벽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주의 정책은 백인 서민층의 큰 지지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멕시코를 막는 장벽 설치를 계속해나갈 것을 밝히며 장벽 건설 과정을 생중계하는 웹 카메라를 설치할 계획을 알리기도 했다.


끝나지 않은 싸움​


인도-파키스탄 국경에서 군인들이 보초를 서는 모습. 더힌두 홈페이지 캡처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대립에는 오랜 종교 갈등이 내재되어 있다.

과거 소수 이슬람 지배층은 다수 힌두(인도 브라만교가 민간신앙과 융합하여 발전한 종교를 믿는 사람들)들과 큰 갈등없이 살아왔다.

하지만 1858년 영국의 인도통치가 시작되자 이슬람과 힌두는 서로 정권에 더 큰 목소리를 낼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했고 1930년대 후반, 영국이 인도를 떠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슬람은 힌두정권의 설립 아래에서 2급 국민이 될 것을 염려해 이슬람 국가의 창건을 내세웠다. 1947년 이슬람 인구가 다수인 서북지역과 동부지역(지금의 방글라데시)에 파키스탄이 인도로부터 분리해 독립 국가를 세운 것.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는 담장과 철조망으로 경계선이 그어져있다.

남아시아 패권국(국제 정치에서, 군사력이나 경제력으로 다른 나라를 지배하는 나라)을 꿈꾸는 인도와 이를 인정하지 않는 파키스탄은 끊임없는 군비경쟁을 했고 1998년부터 양 국가는 본격적인 핵실험을 실행해 핵보유국으로 거듭났다.

세계 각국은 양국의 갈등이 핵전쟁을 일으킬 것을 걱정해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평화 정착을 위한 중재 노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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