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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사과 세리머니’ 선보여… 득점보다 화제가 되는 세리머니의 세계
  • 장진희 기자
  • 2019-11-12 14: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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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밖까지 진심 전해지길”


손흥민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B조 4차전에서 자신의 첫 골을 터뜨린 뒤 ‘기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SPOTV 화면 캡처


두 손을 모은 채 고개를 숙이며 기도하는 선수.

주인공은 유럽 진출 이후 122번째 골을 넣어 한국인 유럽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운 손흥민(27·토트넘)이었다. 7일(현지시간) 세르비아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새 역사를 쓴 그는 기쁜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기도 세리머니’로 대신했다. 4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자신의 백태클로 넘어져 발목 수술을 받은 에버턴의 안드레 고메스의 쾌유를 비는 모습이었다. 그의 세리머니를 두고 영국의 한 스포츠 매체는 “손흥민이 득점한 뒤 고메스에게 사과했다”며 “이런 멋진 남자를 싫어할 사람은 없다”고 평가했다.

축구 경기에서 세리머니는 득점한 선수들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선수들은 관중과 카메라의 시선이 자신에게 쏠리는 동안 가족, 팬과 같이 특별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골을 자주 넣는 세계적 선수들은 ‘전매특허 세리머니’도 갖고 있다. 입맞춤을 하거나 구장을 누비며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세리머니로 일침을 가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선수도 있다. 때로는 득점보다 더 화제가 되곤 하는 선수들의 세리머니를 알아보자.​

세리머니보다 중요한 것은?

“안필드에서는 골을 넣어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겠다.”

스페인 프로축구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는 지난 5월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린 뒤 ‘무릎 슬라이딩’ 골 세리머니를 선보였다가 리버풀 팬들의 야유와 조롱을 한 몸에 받았다. 경기가 끝난 뒤 수아레스는 “리버풀 팬들을 존중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리버풀을 상대로 골을 넣는다면 세리머니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까지 했다.

수아레스의 세리머니가 비난을 받은 이유는 그가 바르셀로나에 입단하기 전 영국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서 3년 여 간 뛴 적이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보통 친정팀(이전에 소속한 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상대로는 득점을 해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다. 자신을 성장하게 해 준 팀과 그 팬들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것. 실제로 리버풀의 주전 모하메드 살라는 과거 자신의 친정팀이었던 AS로마와의 경기에서 골을 터트리고도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고 두 손을 든 채 고개를 숙이는 모습만 보여 화제를 모았다.



지난 6월 한국 서울을 찾은 폴 포그바가 자신의 공식 세리머니인 ‘댑 댄스’를 추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개성 맘껏 뽐낼 거야∼!

‘호우!’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상징하는 세리머니가 됐다. 호날두는 골을 넣으면 점프해서 반 바퀴 정도 돈 후 착지하며 팔을 쭉 뻗고 ‘호우!’라고 외친다.

골을 넣으면 우스꽝스러운 춤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바르셀로나의 앙투안 그리즈만. 그는 손가락으로 영어 ‘L’자를 만들어 이마에 가져다 댄 뒤 양 다리를 번갈아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로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온라인 게임 ‘포트나이트’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게임 속에 등장하는 춤을 자주 선보이는 것.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폴 포그바도 득점하면 한쪽 얼굴을 팔에 묻고 다른 팔을 대각선으로 들어 올리는 ‘댑 댄스’를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한일전을 앞둔 당시 국가대표팀이 훈련을 하고 있다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세리머니

스포츠에서 한일전은 서로에게 반드시 이겨야 하는 대결이다. 자존심을 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가운데 지난 2010년 박지성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일본 팀의 기선을 제압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여 보는 이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한 바 있다.

2010년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6만 여 명의 일본 관객들은 한국 대표팀에 야유를 쏟아내며 압박했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 시작 6분 만에 골을 넣은 박지성은 관중들 앞을 천천히 산책하듯 뛰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박지성은 이 세리머니에 대해 “관중들의 야유에 대한 선수의 대답”이라고 밝혔다. 이후 박지성의 세리머니에는 ‘산책 세리머니’라는 이름이 붙었고, 한일전에 단골로 등장하는 세리머니가 됐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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