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VR로 탐방하는 조선왕릉은 어떤 모습일까?
  • 장진희 기자
  • 2019-11-03 14: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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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솔뫼초 VR 문화유산 탐방교육 현장


강용모 담임 선생님이 솔뫼초 4학년 2반 학생들에게 수업의 진행 방식과 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장진희 기자


"교실에 앉아 조선왕릉을 관람하다니! 역사 시간만 기다려요.”

교과서에서만 봤던 조선왕릉을 교실에서 가상현실(VR) 기기를 이용해 생생하게 답사할 수 있게 됐다. 문화재청, 경기도교육청, EBS 등은 경기도의 문화유산을 VR 콘텐츠로 제작하고 초등학교 수업 등에서 활용하는 사업을 최근 시작했다.

VR 기기를 착용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 중 동구릉(경기 구리시)으로 떠난 경기 의정부시 솔뫼초(교장 최봉선 선생님) 4학년 2반 학생들을 최근 찾았다. 동구릉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를 비롯한 조선의 일곱 왕과 그들의 왕비와 후비 등이 잠들어 있는 왕릉이다.​


VR 기기를 착용하고 동구릉 왕릉을 둘러보는 어린이들


일일 해설가 되어볼까?

동구릉의 총 면적은 무려 196만 여㎡로 축구장(7140㎡) 약 270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다. 아홉 개의 능에는 조선 왕과 왕비 17위(위패로 모신 분을 세는 단위)가 안장됐다. 태조가 잠든 건원릉이 동구릉을 대표하는 능이다. 직접 답사를 간다면 하루 만에 9능을 다 돌아보기 빠듯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동구릉으로 현장학습을 떠난 4학년 2반 학생들은 9능 중 일부 능만 방문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수업이 시작하자 강용모 담임 선생님은 “동구릉까지 갔지만 직접 보지 못해 아쉬웠던 능 1곳을 VR 기기를 이용해 방문하고 각 능의 주인과 그들에 얽힌 이야기, 능의 특징 등을 알아보자”고 설명했다.

수업은 2명이 한 팀이 되어 한 학생은 자신이 현장학습 때 가본 능에 대해 해설하고, 나머지 학생은 VR 콘텐츠를 통해 가상현실 속 능에 방문한 뒤 해설사 학생에게 궁금한 점을 물으며 능의 특징을 익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손님 역할을 맡은 학생들이 고글처럼 생긴 VR 기기를 착용하자 교실 이곳저곳에서 “우와!”하는 탄성이 들려왔다. 고글을 쓴 어린이들이 고개를 이리 저리 움직이며 왕릉을 좀 더 다양한 각도에서 보고자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VR 기기를 착용하니 현장에서는 울타리로 가로막혀 갈 수 없는 무덤 바로 앞까지 다가갈 수 있어서 좋았어요.”(황서연 양)​


동구릉의 경릉 혼유석에 총탄 자국에 남아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VR 영상. EBS 제공

원릉의 쌍릉을 보여주는 영상


실제보다 더 실제 같아!

“경릉의 혼유석에 6·25 전쟁으로 생긴 총탄의 흔적이 남아있네!”

조선 제24대 왕인 헌종의 능을 가상 세계에서 방문한 황 양이 같은 팀의 해설사인 전지아 양에게 이렇게 말했다. 전 양은 “혼유석은 죽은 자의 영혼이 앉을 수 있도록 만든 석물(돌로 만든 물건)”이라며 “혼유석 말고 능 앞의 무인석(무신을 의미하는 사람 모양의 석상)에도 전쟁의 흔적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VR 기기를 쓴 채 가상현실 속 원릉에 다녀온 유승원 군은 “영조가 묻힌 원릉은 두 개의 무덤이 나란히 붙어 있는 ‘쌍릉’이구나”라고 말했다. 유 군은 “영상에서 친절한 설명이 함께 나와서 원릉에 조선 제21대 왕인 영조와 그의 두 번째 왕비인 정순왕후 김 씨가 묻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해설사를 맡은 양희태 군은 “영조는 백성들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몸소 검소한 생활을 했던 어진 왕”이라고 해설했다.​

다양한 감각 자극하는 VR 나올까?

VR 기기로 동구릉에 다녀온 초등생들은 “다른 어린이들도 이 프로그램을 체험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정미애 양은 “지방에 살아서 경기도까지 올라올 기회가 많지 않은 어린이들이 VR로 동구릉에 방문해본다면 조선 왕과 그들이 세운 업적에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준후 군은 “공사 등으로 실제로 보기 힘든 능을 VR로는 얼마든지 방문할 수 있다”며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이나 외국인을 위한 콘텐츠”라고 전했다.

“실제로 능을 감상할 때는 새가 지저귀는 소리와 따뜻한 햇빛, 선선한 바람 등이 어우러져 다양한 감각을 자극했어요. VR 기기로 동구릉을 볼 때는 그런 점이 충족되지 않아 아쉬웠어요. 나중에는 자연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VR 기기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장재윤 군)​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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