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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핑 후 ‘쓱’ 나오니 5초 만에 자동 결제… 한국판 ‘아마존 고’ 가보니
  • 최유란 기자
  • 2019-10-20 16: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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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결제하는 ‘똑똑한’ 편의점 등장

편의점에서 필요한 물건을 골라 결제하려는데 계산대가 없다. 돈을 내지 않고 매장을 나와도 누구도 제지하지 않는다. 혹시나 싶어 다시 매장에 들어가려는 찰나 휴대전화가 울린다. 방금 들고 나온 상품의 결제가 완료됐다는 알람이다.

원하는 상품을 가지고 나오면 알아서 결제가 이뤄지는 이곳은 경기 김포시에 위치한 이마트24 셀프스토어 김포DC점. 지난달 말 신세계아이앤씨와 이마트24가 선보인 국내 최초 자동 결제가 가능한 미래형 편의점이다. 상품을 들고 나오는 것만으로 어떻게 결제가 가능한지 지난 18일 현장을 찾아 알아봤다.


이마트24 셀프스토어 김포DC점 전경. 사진=최유란 기자


내가 뭘 골랐는지 어떻게 알지?

일반적으로 편의점에서 상품을 골라 계산대에 올려놓으면 점원은 가장 먼저 해당 상품의 바코드를 스캔한다. 그래야 상품의 정보를 인식해 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마트24 셀프스토어에서는 바코드 스캔은 물론 결제 과정조차 거치지 않는다. 그저 원하는 상품을 가지고 매장을 나오기만 하면 된다. 그럼 결제는 어떻게 이뤄질까.

단서는 지하철 개찰구와 비슷한 모습의 출입구와 매장 위쪽에 설치된 수많은 카메라 등 일반 편의점과 다른 매장 모습에서 찾을 수 있다. 이곳은 컴퓨터 비전과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첨단기술을 접목한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이라는 자동 결제 기술로 운영된다. ‘SSG페이’ 또는 ‘이마트24’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발급된 QR코드를 입구에 스캔해 입장하면 매장 내 설치된 30여 대의 카메라가 고객의 쇼핑 동선을 추적한다. 또한 상품을 진열한 매대엔 무게를 감지하는 센서가 설치돼 고객이 집어든 상품 정보를 인식한다. 쇼핑을 모두 마친 고객이 구매할 상품을 가지고 출구로 나가면 클라우드 기반 포스(POS·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를 통해 정보가 전송되고 입장 때 이용한 앱과 연계된 결제 정보를 통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실제로 기자가 구매할 상품을 들고 출구를 나오자 거의 동시에 앱을 통해 결제가 완료됐다는 알람과 함께 전자영수증이 발급됐다.



지하철 개찰구와 같이 생긴 출입구 모습. 전용 앱에서 받은 QR코드를 통해 입장할 수 있다.


한국판 아마존 고? “좀 더 진화했죠”

자동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은 보다 완벽한 ‘무인점포’가 등장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간 국내에는 사람 점원이 없는 무인점포는 많았으나 고객이 직접 ‘셀프 결제’를 해야 했기에 한계가 컸다. 그러나 자동 결제가 이뤄지면 점원이 없어도 고객이 스스로 결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쇼핑을 할 수 있다. 진정한 의미의 무인점포가 가능해진 것. 이 같은 무인점포는 국내에선 이마트24 셀프스토어가 처음이지만 세계 최초는 아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 아마존이 이미 지난 2016년 미국 시애틀에서 계산대와 계산원이 없는 세계 최초의 무인 슈퍼마켓 ‘아마존 고(Amazon Go)’를 선보인 바 있다.

아마존 고 운영 방법은 이마트24 셀프스토어와 같다. ‘아마존 고’ 앱에서 발급받은 바코드를 통해 입장하면 매장 곳곳에 설치된 수백 대의 카메라와 센서가 고객의 구매 행동을 확인해 자동으로 결제를 진행한다. 이마트24 셀프스토어가 ‘한국판 아마존 고’로 불리는 이유다. 그러나 아마존 고보다 진화한 점도 있다. 컴퓨터 비전 기술을 고도화해 아마존 고보다 적은 30여 대의 카메라만으로 고객의 쇼핑 동작을 인식할 수 있으며 자체 간편 결제 플랫폼인 ‘SSG페이’와 클라우드 기반 포스 시스템을 통해 결제 시간 또한 대폭 단축했다는 것이 신세계아이앤씨 측의 설명. 아마존 고의 결제 시간은 10분가량이지만 이마트24 셀프스토어는 짧게는 5초에서 길게는 5분 사이에 결제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매장 내부 모습. 위쪽에 설치된 카메라가 보인다.


“미래 쇼핑 모습, 지금과는 다를 거예요”

그러나 이마트24 셀프스토어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상품 인식과 결제를 카메라와 센서에 의존하므로 상품의 위치를 바꾸거나 다른 사람에게 상품을 건네면 결제 오류가 발생할 수 있어 이를 관리하는 직원이 상주해야 한다. 최대 입장 가능 인원도 10명으로 제한되며 술과 담배 등 성인만 구매할 수 있는 상품 판매에도 한계가 있다. 무인점포가 늘어나면 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우려 또한 해결 과제 중 하나다.

그럼에도 국내 최초 자동 결제 편의점의 의미는 남다르다.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 중인 유통 혁명이 국내에서도 본격화됐음을 상징하기 때문. 김장욱 신세계아이앤씨 대표는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린이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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