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가 사자산 정상에 방독면을 착용한 자유의 여신상을 설치하고 있다. 홍콩=AP뉴시스
민주화를 요구하는 홍콩 시위대가 도시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랜드마크인 ‘사자산(Lion Rock)’의 정상에 ‘자유의 여신상’을 설치했다.
홍콩프리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위대는 방독면과 고글, 헬멧을 착용하고 한 손에는 우산, 다른 손에는 ‘홍콩 해방, 시대 혁명’이라는 글이 적힌 검은 깃발을 든 여성 모습의 조각상을 높이 495m의 사자산 정상에 세웠다.
이 조각상은 1989년 중국 베이징 천안문에서 대학생과 시민들이 민주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일 때 등장했던 ‘자유의 여신상’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홍콩 민주화를 상징하는 방독면과 우산이 추가됐다. 홍콩 정부가 복면금지법을 제정했지만 시위대는 계속 마스크, 방독면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저항하고 있다.
조각상 설치팀은 “사자산은 과거 홍콩 시민들의 자랑인 ‘홍콩정신’의 발원지(사회 현상 등이 맨 처음 일어난 곳)”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시위대 수 백 명이 사자산 정상에 올라 손전등을 켜고 홍콩의 밤을 비추는 집회를 벌인 바 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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