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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론 레이싱 국가대표 손영록 선수, “대회도, 연구도 챔피언 될래요!”
  • 장진희 기자
  • 2019-10-14 14: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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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레이싱 국가대표 손영록 선수 만나다


손영록 드론 레이싱 선수(가운데)를 만난 동아어린이기자 고은수 군(오른쪽)과 박재원 군


“하늘을 나는 새가 된 것 같은 짜릿한 기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르죠.”

공중에서 펼치는 F1이라 불리는 ‘드론(무인기) 레이싱’의 손영록 선수(건국대 스마트운행체공학과 2)는 이 종목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국모형항공협회가 선발한 국가대표 선수. 2016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드론 레이싱 대회의 챔피언이기도 하다. 드론 레이싱은 선수가 드론을 조종해 깃발, 링 등 10∼20가지의 장애물이 있는 트랙을 완주한 시간을 바탕으로 순위를 가리는 스포츠 종목이다. 드론을 쫓아다니면서 날리는 방식이 아니라 드론에 장착한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영상을 고글로 바라보며 운전하는 스릴 넘치는 경기다.

손 선수가 주장으로 있는 ‘벨로체’팀은 지난달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4회 국제드론레이스 월드컵 단체전에서 우승을 거뒀다. 이 월드컵은 국제항공연맹(FAI)의 승인을 받은 공인 대회. 스페인, 프랑스, 폴란드, 홍콩 등 전 세계 17개국 17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동아어린이기자 고은수 군(경기 남양주시 남양주어람초 6)과 박재원 군(서울 송파구 서울신가초 4)이 손 선수를 서울 강동구 한강드론공원에서 최근 만났다.​


고글을 착용한 동아어린이기자들이 손 선수가 조종하는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보고 있다​


누구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바람이 많이 불어 경기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었죠. 우승할 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기뻤어요.”

“대구 대회에서 1위를 확정지었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라고 고 군이 묻자 손 선수는 이 같이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 단체전은 같은 팀 소속 선수 3명의 드론 3대가 동시에 트랙을 돈 기록 중 상위 1, 2위 기록을 합산해 가장 빠른 팀이 우승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손 선수는 “단체전에서는 앞서 가는 우리 팀 선수를 추월하지 않는다”며 “괜히 무리하게 밀착해서 따라가다가 부딪치는 사고라도 나면 팀 전체의 기록이 안 좋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개인의 기록에 욕심을 내기보다 팀을 우선시하는 협동심이 이들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것. “다른 팀과 4대 4로 총 8대의 드론이 함께 나는 경기를 펼칠 때에는 뒤 따라 오는 상대편 드론의 카메라를 절묘하게 가리는 훼방 전략을 펼쳐 우리 팀 선수가 앞질러갈 수 있게 돕는 등 다양한 상황에 대비한 전략도 강구하고 있다”고 손 선수는 설명했다.​


손영록 선수가 소속된 벨로체팀이 제작한 연습용 드론.  출전용 드론과 동일하게 제작됐다​


연구자로도 성공할래요

드론 레이싱 선수는 스포츠 선수인 동시에 연구원이다. 손 선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드론의 작동원리를 이해하는 선수만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드론 레이싱 선수들은 자신이 직접 조립·제작한 드론으로 경기에 참가한다. 대구 대회에 참가한 드론도 손 선수와 팀원들이 직접 만들었다. 필요한 부품은 드론 제조사에 요청해 주문제작하기도 한다.

손 선수는 대구 대회용 드론과 똑같이 만든 훈련용 드론을 보여주며 “드론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작게 만들었고, 밤에 치르는 경기에서도 운행할 수 있도록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장착했다”며 “직선트랙에서는 최대 시속 160㎞로 주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6세 때 무선 조종 헬리콥터를 시작했고 9세 때 처음 국제대회에 데뷔하며 선수로 활약한 그는 지난 2015년 드론 레이싱으로 종목을 변경했다. 드론 레이싱 분야 최고가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지난해 건국대 스마트운행체공학과에 진학했다. 자율주행차, 드론과 같은 차세대 이동 수단 관련 기술을 배우는 학과에 다니며 선수 생활을 병행하는 그는 “드론이야말로 모든 과학 기술의 집약체”라고 말했다. 화학·기계·컴퓨터·전자전기 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공부를 두루 할 수 있다는 것. 손 선수는 공학도로서의 꿈도 남다르다. 그는 “사람이 탈 수 있는 드론 택시를 만드는 게 또 하나의 목표”라며 “수없이 드론을 날려보며 체득한 경험이 드론 택시 개발에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탐구하는 자세 가져요

‘인내심, 호기심, 승부욕.’

박 군이 “드론 레이싱 선수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하자 손 선수는 이렇게 답했다. 1분 안팎으로 끝나는 짧은 대회를 위해 선수들은 수없이 긴 훈련 과정을 견딘다. 똑같은 일과를 반복하는 것을 지겨워하면 선수 생활을 오래 할 수 없다는 게 손 선수의 조언.

“다른 스포츠 종목과 다르게 드론 레이싱은 신체를 이용해 겨루는 게 아니라 드론을 날려 순위를 다투는 경기입니다. 끊임없는 호기심을 바탕으로 드론 기술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중요해요. 여느 스포츠 선수와 마찬가지로 활활 타오르는 승부욕을 가지면 경기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겠죠?”(손 선수)​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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