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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뉴스] 혀 날름 내민 신라시대 ‘말 모양 토기’ 발굴
  • 장진희 기자
  • 2019-10-01 14: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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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와 앞다리 쪽만 남은 채 발견된 말 모양 토기.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이제껏 발견된 것 중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는 ‘말 모양 토기’가 경북 경주시 금령총에서 나왔다. 금령총은 5세기 말∼6세기 초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신라 왕족의 고분(역사적 자료가 될 수 있는 무덤)이다.

지난 4월부터 금령총 2차 재발굴 조사를 진행 중인 국립경주박물관은 “금령총 호석(무덤 둘레에 쌓는 돌) 바깥쪽에서 높이 56㎝에 이르는 말 모양 토기를 비롯한 30여 개의 제사용 토기가 출토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에 발견한 말 모양 토기는 머리와 앞다리 쪽만 남아있다. 등과 배 부분이 깔끔하게 잘린 것으로 보아 의도적으로 깨뜨려 무덤에 넣은 것으로 추정된다. 신광철 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신라시대 왕족과 지배계층의 무덤 주변에서 깨진 제사용 토기가 발견되는 것은 흔한 일”이라며 “나쁜 운을 몰아내는 제사의 한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일제강점기인 1924년 금령총에서 출토된 ‘기마인물형 토기(국보 제91호)’와 제작 기법은 거의 같다. 기마인물형 토기는 죽은 자의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하려는 주술적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견된 토기가 말이 입을 벌려 혀를 내밀고 있는 모습과 얼굴, 턱, 목, 발굽 등 각 부위를 정밀하게 표현했다는 점 등에서 차이는 있다. 각 부위의 비율도 실제 말과 비슷하다.

제사용 토기 안팎에서는 말, 소 같은 동물의 뼈, 고동, 조개 등의 껍데기, 뚜껑 접시, 흙 방울, 유리구슬 등도 발견됐다.


하늘에서 바라본 금령총의 전경

[한 뼘 더] 금령총은 누구의 무덤일까?

역사 시간에 자주 등장하는 금령총은 일제강점기 발견된 ‘돌무지덧널무덤’입니다. 땅을 파지 않고 땅 위에 나무 덧널을 넣은 뒤 그 위를 돌로 덮고 다시 흙을 씌워 만든 무덤으로 추정되지요.

직경이 28m가량 되는 이 무덤은 누구의 것일까요? 무덤에서 발굴된 유물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어요. 무덤에서는 금관, 금제허리띠, 옥팔찌 등이 발견돼 왕족이 묻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발굴된 장신구는 대체로 작은 편이어서 나이가 어린 왕족이 무덤의 주인일 것으로 보고 있답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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