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의 등장은 그야말로 혁신이었다. 빨래하는 데 드는 시간과 노동력이 큰 폭으로 줄면서 많은 여성들이 가사노동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1940년대 미국 농촌전력화사업청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1908년 전기세탁기가 도입된 이후 17㎏의 빨랫감을 세탁하는 시간은 4시간에서 41분으로 단축된 것.

일상생활 곳곳에 자리한 가전제품은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한다. 미래에는 어떤 획기적인 제품들이 등장해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해줄까?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내린 유럽 최대의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IFA 2019’에 등장한 획기적인 가전제품들을 살펴보자.​


이가 제대로 닦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필립스의 다이아몬드 클린 스마트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 필립스 제공

“어금니가 잘 안 닦였으니 주의하세요!”

밝게 빛나는 미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치아를 구석구석 잘 닦아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네덜란드 전자제품 회사 필립스의 전동 칫솔 ‘다이아몬드 클린 스마트’를 이용하면 이가 제대로 닦이지 않은 부분은 없는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전동 칫솔과 연동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이가 면밀히 닦이고 있는지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

만약 제대로 닦이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앱에서 치아 모양 그림을 띄우며 특정 부분을 다시 양치하라는 알림을 보낸다. 전동 칫솔을 이에 너무 바짝 갖다 댄 나머지 치아가 손상되지 않도록 “부드럽게 양치하세요”라고 주의를 주기도 한다.

IFA 2019에서는 한층 발전된 ‘다이아몬드 클린 스마트’를 선보였다. 욕실 거울에 내장된 디스플레이에 전동 칫솔을 연동시킨 것. 굳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평소처럼 거울 앞에서 이를 닦으면서 꼼꼼히 양치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야마하의 자동 연주 디지털 피아노. 야마하 홈페이지 캡처

음악 감상도 ‘스마트’하게~

생생한 음악 연주를 듣기 위해 더 이상 공연장에 갈 필요가 없게 됐다. 일본 전자 악기 제조사인 야마하는 자동으로 연주하는 피아노를 IFA 2019에서 공개했다. 스마트폰 앱으로 음악을 고르면 피아노가 스스로 건반을 누르고 페달을 밟으며 연주를 한다. 자동 연주 디지털 피아노만 있으면 내 집 거실에서 유명 피아니스트들의 연주에 버금가는 곡을 들을 수 있는 것.

선이 거추장스럽다는 이유로 무선 이어폰이 등장했다. 이제는 그마저도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중국 IT기업 화웨이는 우리나라 안경 브랜드 젠틀몬스터와 협업해 제작한 안경·선글라스를 선보였다. 이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 기기를 착용하기만 하면 이어폰을 끼지 않아도 감미로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마이크, 스피커를 탑재해 전화 통화 및 음성 인식 서비스도 가능해 질 전망이다.


지멘스의 스마트 세탁기(왼쪽)와 소통이 가능한 건조기. 지멘스 홈페이지 캡처

“빨래 건조할 준비됐니?”

100여 년 전 전기세탁기가 출시됐다면 현대인들에게는 ‘인텔리전트 클리닝’ 시스템이 있다. 독일 전자기기 제조회사 지멘스는 서로 소통이 가능한 세탁기와 건조기를 선보였다. 세탁기가 빨랫감의 무게와 축축한 정도 등을 파악해 건조기에 알리면 건조기는 시간과 온도 등을 자동으로 조절해 옷감이 상하지 않게 빨래를 말려준다.

스마트폰 앱으로 세탁기를 작동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앱에서 옷감의 소재, 색깔 등에 따른 세탁 방법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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