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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비행기 대신 기차타요!”…유럽 곳곳서 비행기 탑승 거부 캠페인
  • 장진희 기자
  • 2019-09-16 16: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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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대신 기차타요!”

[오늘의 키워드] 플라이트 셰임 (Flight Shame)

우리말로는 ‘비행의 부끄러움’이라고 할 수 있다.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추기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때에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비행기를 탑승하며 느끼는 죄책감 등을 일컫는 말이다. 일부 유럽 나라에서는 기후변화의 주범인 비행기를 타지 말자는 플라이트 셰임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지난달 친환경 요트를 타고 미국 뉴욕 항구에 도착한 모습. 뉴욕=AP뉴시스


유럽에서 비행기를 타지 말자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비행기가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지목됨에 따른 움직임이다.

영국 BBC 방송은 최근 ‘플라이트 셰임’이라는 유럽의 비행기 탑승 거부 운동을 소개했다. 이 운동은 비행기 대신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기차 등으로 여행하자는 취지로 북유럽 나라인 스웨덴에서 시작됐다. 2017년 스웨덴 가수인 스테판 린드버그가 비행기 여행을 그만두겠다고 발표하자 운동선수, 오페라 가수 등 유명인사가 동참하며 빠르게 퍼져나갔다.

같은 거리를 이동할 때 비행기는 다른 교통수단보다 온실가스를 훨씬 더 많이 내뿜는다. 유럽환경청(EEA)에 따르면, 1㎞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비행기는 285g인 반면 기차는 14g 정도다. 기차보다 20배가량 많은 온실가스를 발생시키는 것.

또 영국 런던에서 러시아 모스크바까지 가는 비행기를 이용하면 ‘탄소 예산(carbon budget)’의 5분의 1을 소비하게 된다고 BBC는 전했다. 탄소 예산은 2030년까지 치명적인 수준의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한 사람이 1년 동안 배출할 수 있는 탄소의 양을 말한다.

비행기가 배출하는 가스는 이산화탄소뿐만이 아니다. 비행운(차고 습한 대기를 나는 비행기의 자취를 따라 생기는 구름) 속 수증기나 산화질소까지 더하면 비행기의 배출가스 양은 최소 2배가 될 것이라고 BBC는 경고했다.

플라이트 셰임 운동으로 스웨덴에서는 실질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스웨덴 공항을 운영하는 국영 스웨다비아는 지난해 국내선 이용객이 3% 줄었다고 밝혔다. 세계자연기금(WWF)은 같은 기간 스웨덴 국민의 23%가 비행기 여행을 줄였다고 분석했다. 비슷한 캠페인이 영국,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은 물론 캐나다 등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아를란다 국제공항의 모습. 스웨다비아 홈페이지 캡처​


▶달라도 너무 다른 이들의 행보에 최근 전 세계는 주목했답니다. 바로 스웨덴 출신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와 영국의 해리 왕손 부부이지요.

스웨덴에 사는 툰베리는 오는 23일 열리는 유엔(UN·국제연합)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 뉴욕까지 여행하면서 기후변화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큰 용기를 냈습니다. 영국 남서부의 한 도시에 뉴욕까지 약 4800㎞의 바다를 친환경 요트를 타고 항해한 것이지요. 비행기로는 반나절 만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이지만 온실가스를 많이 내뿜는 교통수단 대신 15일 간 친환경 요트를 탔다고 합니다. 높고 위험한 파도를 견디며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본받을 만하지 않나요?

반면 평소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기후변화에 큰 관심을 보여 왔던 해리 왕손은 수차례 자가용 비행기를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 ‘자가당착(말, 행동이 앞뒤가 맞지 않음)’에 빠졌습니다. 일반 항공기가 아닌 12인승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여름휴가를 떠난 모습이 해외 언론에 포착되면서 눈총을 받은 것이지요. 유명인사인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해리 왕손은 해명했지만, 자가용 비행기를 이용할 때 승객 1명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유럽처럼 철로가 촘촘히 깔려 있고 국가끼리 국경을 맞대고 있는 대륙이 아니라면 장거리를 이동할 때 비행기를 대체할 교통수단이 마땅하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적어도 우리나라는 지역 거점 도시를 지나는 철로가 잘 구축되어 있는 만큼 국내에서 이동할 때라도 비행기 대신 기차를 이용하도록 노력해볼까요?​

[나는 토론왕] 비행기 탑승 거부에 대한 내 생각은?

비행기 탑승을 거부하며 대신 버스, 기차 등을 이용하자는 캠페인이 유럽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어요. 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싶은가요? 아니면 현실성이 떨어지는 주장이라고 생각하나요? 논리적 근거를 들어 나의 생각을 말해보아요.

※나의 의견을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 ‘나는 토론왕’ 게시판에 댓글로 달아 주세요. 논리적인 댓글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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