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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뉴스] 사우디 석유시설, 드론 공격으로 화재 피해…국제 원유시장 ‘출렁’
  • 장진희 기자
  • 2019-09-16 16: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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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으로 포착한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아브까이끄에 있는 아람코 유전이 화재로 검은 연기에 휩싸인 모습. 플래닛랩스 제공



중동 나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나라가 경영함) 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시설과 유전(석유가 나는 곳)이 14일(현지시간) 무인기(드론)가 떨어뜨린 폭탄 공격을 받아 큰 화재 피해를 입었다. 불길은 2시간 만에 잡혔고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우디 정부는 석유시설 가동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이날 예멘 시아파 후티 반군이 보낸 드론 10대의 공격으로 사우디 동부 아브까이끄 및 인근 쿠라이스 유전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사우디 내무부가 밝혔다. 드론 공격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예멘의 후티 반군은 이란과 군사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슬람 종파 중 시아파 국가인 이란이 같은 시아파 계열인 후티 반군에 무기를 공급하며 앙숙인 수니파 국가 사우디를 견제해왔다. 후티는 사우디 공항 및 석유 시설 등을 노린 드론 공격을 여러 번 시도했지만, 이번처럼 석유 생산에 차질이 생길 정도의 큰 피해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아브까이끄 석유 단지와 쿠라이스 유전 가동이 중단되면서 사우디 석유 생산량이 하루에 약 570만 배럴 줄어들게 됐다. 사우디 하루 산유량의 절반가량이며 전 세계적으로는 매일 5%가량 원유(정제되지 않은 석유) 생산이 감소하는 것. 아브까이끄 단지는 사우디 최대의 석유 탈황(황산화물을 제거함)·정제 시설이라 그 여파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사우디의 원유 생산과 수출에 차질이 생기면서 국제 원유 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오전 싱가포르 시장에서 브렌트유(영국 북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1.73달러 오른 71.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이번 공격으로 미국은 이란을 더욱 거세게 압박할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해 이란핵협정에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부활시키는 등 이란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란과 동맹을 맺고 있는 후티 반군이 미국의 우방(우호적 관계를 맺는 나라)인 사우디 석유시설을 공격함에 따라 미국과 이란의 화해 가능성은 낮아졌다.​

[한 뼘 더] 사우디 피해가 한국에 영향을?​

사우디 석유시설 화재로 석유 생산에 차질을 빚음에 따라 국제 원유 가격이 출렁일 전망입니다. 한국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는데요.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정유사가 수입한 원유의 31.1%를 사우디에 의존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혼란을 막기 위해 다른 중동 국가에서 원유를 수입하는 등의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사우디 의존도가 높은 만큼 다음달 초부터 휘발유, 경유 등의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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