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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거북이 헤엄치고 발레리나가 춤추는 미술관”
  • 이지현 기자
  • 2019-09-15 16: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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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증강현실 미술관을 가다

열차를 기다리기 위해 무료하게 서 있는 지하철 플랫폼. 왼편으로 고개를 돌리자

발레리나의 우아한 안무가 펼쳐지고 오른편으로 고개를 돌리면 헤엄치는 바다거북이 눈앞에 나타난다.

세계 최초의 증강현실(AR) 미술관이 들어선 서울 지하철 6호선 공덕역.

이동통신사 LG유플러스가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공덕역에 5G(5세대 이동통신) 기반 문화예술 공간 ‘U+5G 갤러리’를 최근 열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고객이 전용 앱을 이용해 전시 작품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면 스마트폰 속에서 전시 작품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것.

예술가 24명의 88개 작품으로 도심 속 AR 미술관으로 탈바꿈한 공덕역을 최근 찾았다.​


내 손 안의 미술관


박정 작가의 회화 작품 ‘또 다른 시선’에 대고 스마트폰으로 U+ AR 앱을 실행한 모습​

이번에 연 ‘U+5G 갤러리’는 이름 그대로 5G 기술을 활용한 미술관이다. 5G 기술은 4세대 이동통신인 LTE에 비해 속도가 20배 정도 빠르고, 처리 용량은 100배 많다. 이런 속도와 용량을 통해 AR, 가상현실(VR),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기술 등을 구현할 수 있는 것.

5G 스마트폰으로 U+ AR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실행한 뒤 공덕역 스크린도어에 있는 박정 작가의 회화 작품 ‘또 다른 시선’에 카메라를 비췄다. 작품 설명과 함께 그림 밖으로 회화 속 발레리나가 튀어나와 멋진 안무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화면에 손을 가져다 대고 좌우 위아래로 움직이자 발레리나의 모습이 360도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는 전용 스튜디오에서 발레리나가 직접 안무를 선보인 것을 30여 대의 카메라로 360도 촬영해 만든 것. 손가락으로 화면을 움직이면 작업에 참여한 원진호 발레리나의 멋진 표정과 섬세한 안무를 여러모로 관찰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현대 무용수, 스트리트 댄서 등 안무가들이 조선시대 궁중 향악정재(궁중무용)의 하나인 춘앵전의 무보(춤 악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안무도 AR 앱을 활용해 만나볼 수 있다.

5G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AR 미술작품 관람이 가능하다. 5G가 아닌 일반 스마트폰의 경우 구글 렌즈 앱을 내려받은 뒤 실행해 카메라로 작품을 인식하면 해설과 함께 움직이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쓰레기통도 작품이에요!


‘U+5G 갤러리’의 팝업 갤러리 모습​


손선경 작가의 ‘희미한 현재’​

스마트폰을 가져오지 않았지만 AR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면 6호선 공덕역 응암방면 승강장 환승 경로에 있는 팝업 갤러리를 찾아가면 된다. 이곳에 비치된 5G 스마트폰을 활용해 상주하는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작품 감상을 할 수 있는 것.

‘U+5G 갤러리’에서는 지하철역이라는 공간의 특성에 맞는 미술 작품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역을 지지하고 있는 둥근 기둥에는 일상생활의 풍경을 단순한 선으로 담아낸 손선경 작가의 ‘희미한 현재’라는 작품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이는 렌티큘라(안경이나 렌즈 없이 감상할 수 있는 3D(입체) 이미지 기법) 인화를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는 각도에 따라서 그림이 달라진다. 그림에 시선을 고정한 뒤 한쪽으로 걸어가면 그림이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쓰레기통도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나점수 작가의 ‘다시 돌려보내기’라는 작품은 사람 형태의 조각과 2개의 쓰레기통으로 만들어졌다. 나란히 전시된 나 작가의 ‘땅으로부터 온 식물’이라는 작품은 꽃이 담긴 의자 형태로 시민들은 이곳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공간에 알맞은 실용성을 갖춘 예술작품은 공덕역을 찾은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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