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 북부흰코뿔소 ‘나진’이 난자를 채취한 뒤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냉동 정자와 난자를 수정시키는 작업을 하는 국제 연구진. 라이브 사이언스 홈페이지 캡처·크레모나=AP뉴시스
무분별한 사냥과 서식지 파괴로 전 세계에 단 두 마리밖에 남지 않은 북부흰코뿔소가 멸종 위기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공수정을 통해 북부흰코뿔소의 배아(완전한 개체가 되기 전 초기단계)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것.
국제 연구진이 이탈리아 북부 크레모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고 미국 과학전문 매체 라이브 사이언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진은 지난달 아프리카 케냐에 서식하는 암컷으로부터 난자 10개를 확보한 뒤 지난해 3월 숨진 수컷의 냉동 정자와 인공 수정을 시도했다. 이후 약 열흘간의 배양을 거쳐 2개의 수정란(정자의 핵과 난자의 핵을 합쳐 만든 것)이 배아로 발전했다. 이 배아는 북부흰코뿔소의 친척뻘인 남부흰코뿔소 암컷의 몸에 이식될 예정이다.
연구진은 최소 5마리의 북부흰코뿔소를 탄생시켜 아프리카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이는 수십여 년이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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