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스웨덴에서 가장 높은 산이었던 케브네카이세산의 남쪽 봉우리 빙하가 지구 기온 급상승 여파로 녹으면서 최고 봉우리 자리를 같은 산의 북쪽 봉우리에 내주게 되었다.

영국 일간신문 가디언은 “지구 온난화 때문에 스웨덴 최고봉이 공식적으로 바뀌었다”고 최근 보도했다.


스웨덴 케브네카이세산.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스웨덴 북부에 있는 이 산은 빙하로 덮인 남쪽 봉우리와 빙하 없이 바위로 된 북쪽 봉우리로 이뤄져 있으며 1880년 처음 관측이 시작된 이래 공식 높이 2105m로 남쪽 봉우리가 스웨덴 최고봉의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최근 연구진이 남쪽 봉우리의 높이를 측정한 결과 높이가 2095.6m로 측정돼 북쪽 봉우리보다 1.2m 낮은 것으로 확인된 것.

이번 측량 작업을 이끈 스웨덴 스톡홀름대 지리학과 군힐드 니니스 로스크비스트 교수는 “이와 같은 남쪽 봉우리의 높이는 지금까지 측정된 것 중 가장 낮은 것이다. 지난 50년 동안 남쪽 봉우리의 높이가 24m나 깎였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 산의 높이를 정기적으로 측정해온 로스크비스트 교수는 “이번 측정 결과는 상당히 상징적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하고 뚜렷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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