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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전자도 가위질 하듯 싹둑?
  • 이지현 기자
  • 2019-09-08 16: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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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편집 기술의 현재와 미래

​최근 미국 조지아대학 더그 멘케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유전자 편집 기술인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알비노(백색증) 도마뱀을 탄생시켰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은 유전자에 편집 시약을 넣어 특정 유전자를 가위질하듯 제거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 기술은 각종 유전질환을 치료할 미래 기술로 주목받지만 한편에서는 기술을 두고 생명 윤리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이 미래 어느 분야에 활용될 수 있기에 연구를 거듭하고 있는지, 현재 진행 상황은 어떤지 등 이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어동이와 나척척 박사의 대화로 알아본다. ​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로 만들어낸 알비노 도마뱀. 더그 멘케 제공​



유전자 가위는 가위 모양?

어동이: 박사님,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정말 우리가 아는 가위처럼 생겼나요?

나척척: 하하, 그렇지는 않단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특정 DNA(유전자 본체) 부위를 자르는 데 사용하는 인공 효소(생물체 내에서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를 말하지. DNA를 자르는 역할을 하는 절단 효소와 크리스퍼 RNA(유전정보전달물질)를 붙여서 만든단다. 길잡이 역할을 하는 RNA가 DNA 염기서열(유전자 구성 성분의 배열) 중 목표한 위치에 달라붙으면 절단 효소가 문제가 되는 DNA를 잘라내지. 이와 같은 방법을 통해 혈우병(피를 굳게 하는 인자가 없어서 발생하는 질환),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같은 유전 질환을 일으키는 DNA를 제거할 수 있어. 병충해에 강한 식물을 만들거나 인간을 괴롭히는 해충을 박멸하는 일에도 활용될 수 있지.

유전자 가위의 명과 암

어동이: 아 그렇군요! 그런데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이 위험하지는 않을까요?

나척척: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의 안정성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단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이 어떤 유전공학 기술보다도 간편하며 심지어 비용도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고 기술의 유용성을 주장하는 과학자들이 있는 반면에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이 절단하지 않아야 할 다른 DNA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는 과학자들도 있지.

하지만 난치(치료하기 어려운) 유전 질환에 대한 획기적인 치료법이 필요한 만큼 유전자 편집을 제한하는 생명 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생명윤리법) 등 관련 규제는 전 세계적으로 완화되는 추세지. 우리나라 국회에서도 최근 유전자 치료 연구 대상 질환 제한을 사실상 없애는 생명윤리법 개정안(고쳐 바로잡은 안건)이 발의됐어. 이를 통해 생명윤리법이 개정되면 유전자 치료를 좀 더 적극적으로 연구할 수 있게 되지.


유전자 편집 아기, 아직은 일러

어동이: 이건 좀 무서운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유전자 가위 기술로 원하는 모습의 아기가 탄생할 수도 있는 거 아닐까요?

나척척: 맞아, 유용한 기술이기는 하지만 분명히 경계해야 하는 부분도 있단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과학자 허젠쿠이가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해 에이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면역이 있는 쌍둥이 여자 아기를 탄생시켰다고 주장해 큰 파문이 일었지. 세계 과학계는 인간 배아를 이용한 유전자 편집이 다른 유전자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사람에게 이를 직접 적용하는 건 아직 이르다고 입을 모아.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인간 유전자 편집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유전자 연구 등록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어. WHO는 유전자 편집 기술이 인간에게 정확히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고, 윤리적 논란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충분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기 전에 인간 생식(생물이 자기와 닮은 개체를 만들어 종족을 유지함) 유전자 편집 작업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야.​


세계 최초로 유전자를 편집한 쌍둥이 아기를 탄생시켰다고 주장한 중국 과학자 허젠쿠이. BBC 홈페이지 캡처​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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