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멸종위기 동물이 선택한 서식지는 ‘여기’
  • 이지현 기자
  • 2019-09-04 14:10:15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멸종위기 동물이 선택한 서식지들

흰 몸통과 노란 부리가 멋진 노랑부리백로의 귀여운 새끼 무리가 최근 전남 신안군 압해도 갯벌에서 관찰됐다. 노랑부리백로는 천연기념물(제361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전 세계에 2600∼3400여 마리밖에 남아있지 않은 귀한 새. 올해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노랑부리백로 150여 마리가 압해도 갯벌에서 관찰된 것은 그만큼 이 지역이 노랑부리백로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제주 앞바다, 강원도 하천, 압해도 갯벌 등 우리나라 곳곳에는 바다거북, 수달, 노랑부리백로 등 멸종위기종이 서식지를 마련하고 살아가는 곳이 많다. 멸종위기종은 왜 이 지역을 자신의 서식지로 선택했을까. 오늘 그 이유를 설명해주기 위해 우리나라 곳곳에서 살아가는 멸종위기종이 한자리에 모였다.​

따뜻한 제주바다 좋아요!


제주 중문 색달해수욕장에 방류된 푸른바다거북. 해양수산부 제공​

안녕. 나는 푸른바다거북이야. 구조되어서 치료받다가 최근 제주 중문 색달해수욕장에서 방사돼 바다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지금 너무 신나있는 상태지. 빨리 다시 가서 친구들이랑 놀아야 하니 인터뷰는 짧게 부탁한다고.

우리 푸른바다거북, 매부리바다거북, 붉은바다거북이 왜 제주 앞바다에서 자주 발견되느냐고? 그야 여기에 내가 좋아하는 먹이가 아주 많기 때문이지. 난류가 흐르는 제주 바다에는 특히 바다거북이 좋아하는 해조류, 말미잘 등이 잘 자란다고. 마음껏 뜯어먹어도 언제든 새것처럼 자라있는 해조류를 보면 가만히 있어도 배가 부르지. 또 제주 바다는 따뜻한 태평양 바다와도 가까워. 언제든지 먼 바다로 나갈 수 있지. 나는 주로 20도 이상의 따뜻한 바다에서 살아. 으, 난 추운 건 정말 싫거든! 그리고 이 지역은 해녀들이 직접 물질을 하므로 물고기를 잡기 위한 그물도 많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내가 실수로 그물에 걸려 다칠 위험도 적지!​


계곡 바위 밑이 내 집이야!


강원도 자연환경연구공원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수달. 한국수달연구센터 제공​

아휴. 이놈의 인기. 다들 또 나를 보러 왔구나.

맞아, 그래 나야 수달. 내가 강원도 자연환경연구공원에서 모습을 나타낸 게 2006년 이후 처음이니까 반가울 만도 하지. 하지만 난 원래 공원 밖 홍천강, 성동천 인근에서 쭉 살고 있었다고.

여기는 내가 살아가기에 너무나도 좋은 곳이야. 우선 내가 좋아하는 물고기가 엄청 많고, 집으로 삼기 좋은 계곡 바위틈도 널려있지. 나는 집을 짓는 방법은 몰라. 나무뿌리나 계곡 바위틈을 집 삼아 살아가지. 그리고 무엇보다 여기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정말 좋아. 사람들이 몰려오고 개발이 진행되면 우리 수달들은 살아가기 너무 힘들어. 내가 보금자리로 삼는 하천을 메워버리면 나는 어디로 가란 말이야 ㅠㅠ. 우리는 보통 암컷의 경우 물줄기를 따라서 7∼10㎞, 수컷의 경우 10∼15㎞의 개인 공간이 필요해. 다행히 이 지역 근처에는 군부대가 있고 개발도 제한되어 있어서 나와 친구들은 여기서 마음 놓고 살아가고 있단다.​


갯벌은 우리 식탁!


압해도 갯벌을 찾아온 노랑부리백로. 신안군 제공​

최근에 우리 노랑부리백로 새끼들이 신안군 압해도에 떼로 몰려있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이 놀라면서 사진을 찍더라고. 우리 새끼 새들은 정말 내가 봐도 너무 깜찍해. 이번에 압해도 갯벌을 찾아온 어린 새들 대부분은 올해 전남 영광군 칠산도 집단번식지에서 태어났어.

압해도 갯벌은 어린 노랑부리백로가 태어나서 처음 만나는 서식지야. 습지보호구역에 포함된 이 갯벌에는 노랑부리백로의 먹이가 되는 물고기와 갑각류가 많이 있어. 또 근처에는 모래 언덕, 간이선착장, 양어장시설 등이 있어서 만조(해수면이 하루 중 가장 높아짐) 때 쉴 수 있는 공간도 넉넉하지.

우리는 여기서 모여서 살다가 가을에 따뜻한 동남아시아, 일본 등으로 이동할 예정이야.​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