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혜승(충북 충주시 칠금초 6)
하얀색 손수건을 내려다봅니다
흰 바탕에 담홍색 꽃 자수가 놓여 있습니다
옛 기억이 녹아든 손수건입니다
북한에 두고 온 동생이 생각납니다
이제 얼굴은 잘 기억나지 않아 야속할 뿐입니다
얼굴이 잘 기억나지 않아도
동생이 남긴 손에 온기를 기억합니다
동생과 헤어질 때를 생각합니다
피난길 속에서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묶은 손수건이
이렇게, 이렇게 풀려 헤어졌습니다
오늘도 손수건에 얽힌 기억을 떠올리다 잠이 듭니다
꿈에서는 동생을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어린이동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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