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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그린란드 탐내는 미국… “영토 좀 살 수 있을까요?”
  • 최유란 기자
  • 2019-08-21 15: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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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키워드] 그린란드
북대서양과 북극해 사이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섬. 전체 면적은 217만 5600㎢로 멕시코보다 넓으며 인구는 약 5만 6000명이다. 국토의 80% 이상이 빙상으로 덮인 ‘얼음의 땅’이다. 덴마크의 영토이나, 1979년 그린란드 자치령이 제정되며 자치가 허용됐다. 현재 외교와 국방을 제외한 대부분 분야에서는 강력한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 15일 그린란드 동부 빙산의 모습.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인 그린란드 매입을 검토한 것이 확인되며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그린란드 매입 방안을 구상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린란드 보유는 덴마크에는 큰 손실이나 미국에게는 전략적으로 좋은 일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언론 보도로 흘러나왔던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 검토설이 사실임을 인정한 것이다. 이는 다음 달 초 트럼프 대통령의 덴마크 공식 방문을 앞두고 나온 발언이라 더욱 이목이 집중됐다.

미국이 다른 나라 영토인 그린란드를 탐내는 이유는 풍부한 자원 때문이다. 그린란드에는 막대한 양의 광물, 원유, 천연가스 등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최근 기후변화로 그린란드의 표면을 덮고 있던 빙하가 녹으면서 그린란드에 묻혀있던 자원의 경제적 가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린란드의 지정학적 중요성도 한몫한다. 북아메리카와 유럽 사이에 위치한 그린란드는 미국으로서는 러시아를 견제하기 좋은 군사적 요충지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이전에도 미국은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종종 내비쳐왔다. 1946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덴마크에 “그린란드를 1억 달러에 사겠다”고 제안한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러시아와 중국 또한 그린란드의 자원적·지정학적 중요성에 주목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어 미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 논의 소식이 전해진 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터무니없는 논의”라고 일축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됐던 덴마크 방문을 연기하겠다고 20일(현지 시간) 밝혔다.


그린란드는 북아메리카와 유럽 사이에 있어 지정학적 가치가 높다. 구글 지도 캡처


▶어떤 나라가 다른 나라의 영토를 구매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특히 미국은 오래전부터 매입을 통해 영토를 확장하고 국력을 키워온 나라입니다. 1803년엔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를, 1867년에는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사들였으며 1917년에는 덴마크로부터 버진아일랜드를 매입한 전력이 있지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관련 발언이 단순히 ‘부동산 재벌 출신’ 대통령의 농담으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입니다.


기후변화로 그린란드의 빙산이 녹으며 썰매 개들이 물 위를 달리고 있다. 가디언 캡처


[한 뼘 더] 북극의 위기가 강대국의 기회로?

최근 한 장의 사진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에메랄드빛 물 위를 달리는 썰매 개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지요. 아름다운 모습이기도 했지만, 화제를 모은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이 사진이 원래는 하얀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있어야 할 북극권 그린란드에서 촬영됐기 때문입니다.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며 국토의 80% 이상이 얼음으로 덮여있던 그린란드가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덴마크 기상연구소는 지난 1일 하루에만 그린란드에서 1000억 t(톤)의 얼음이 녹았다고 밝히기도 했지요. 이처럼 이례적인 기후변화로 그린란드는 몸살을 겪고 있으나, 강대국들엔 오히려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얼음이 녹으며 그린란드에 묻혀있던 막대한 자원 발굴이 쉬워졌을 뿐 아니라 현재 빙하로 가로막혀 있는 그린란드의 바닷길이 뚫려 캐나다와 러시아, 유럽을 잇는 ‘북서항로’가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그린란드가 지닌 자원적·지정학적 가치를 확보하기 위한 강대국들의 경쟁은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어린이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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