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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리더의 말에는 품격이 필요해
  • 김재성 기자
  • 2019-08-19 18: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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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외모 발언 논란


[오늘의 키워드] 엘패소 총기 참사

2019년 8월 3일 미국 텍사스주의 엘패소의 쇼핑몰에 21세 백인 남성 패트릭 크루시어스가 들이닥쳐 시민들을 상대로 소총을 난사한 사건. 이 사건으로 20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쳤다. 사고 현장에서 현역 군인인 글렌던 오클리 일병은 쇼핑몰 안 놀이방에 있던 어린이 3명을 데리고 대피해 화제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열린 선거 유세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맨체스터=AP뉴시스




연이은 인종차별 발언으로 미국 사회 내에서 비판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외모 관련 발언으로 구설수(말을 잘못해서 어려운 일을 겪음)에 오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 맨체스터 선거유세장에서 연설을 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현장에 나타난 한 사람의 외모를 지적하며 “저 사람은 체중 문제가 심각하다. 집에 가서 운동을 해야 한다. 저 사람을 이곳에서 내보내라”고 했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인물을 자신을 반대하는 반대파로 여기고 이 같은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인물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라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전화를 걸어 자신을 지지해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모 관련 발언은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 대형마트에서 발생한 ‘엘패소 총기 참사’ 사고 현장에서 아이 3명을 구한 시민을 만난 자리에서도 외모 관련 발언을 했다. 지난 7일 총격 사건의 영웅 글렌던 오클리 일병을 만나 “당신의 외모를 보니 영화배우도 될 수 있겠다”고 말한 것. 비극적인 참사 현장에서 아이를 구해낸 영웅에게 “용감하다”는 말 대신 “잘생겼다”는 칭찬을 한 것을 두고 미국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부부를 만난 자리에서도 브리지트 마크롱 프랑스 영부인의 외모에 대해 부적절하게 언급하는 등 외모와 관련된 발언으로 수차례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이 잇따라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특정 나라 출신이나 인종에 대한 편견을 담은 말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외모에 대해 부적절한 평가 등이 담긴 말 또한 삼가야겠지요. 특히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이끄는 리더의 말은 그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전 세계 많은 사람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리더의 말에 반응하고 움직이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말을 하는데 있어 보다 신중해야 할 것입니다. 미국사회 내에서 “리더라면 겉모습을 중시하는 발언을 삼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미국 CNN은 얼마 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과 트윗 글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취임 첫해인 2017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잘생긴(good-looking)’ 또는 ‘대단히 멋진(great-looking)’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횟수가 4차례에 불과했지만 2018년부터 2019년 중반까지 이 횟수가 31차례로 급증했다고 합니다. 리더가 이런 말을 자주 할 경우 사회 전체가 사람의 내실보다 겉모습을 중시하는 경향으로 흐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트럼프의 사례를 ‘반면교사(다른 사람이나 사물의 부정적인 측면에서 가르침을 얻음)’ 삼아 ‘나의 말에 누군가 상처를 받진 않을지’ 생각해보는 태도를 가져보아요.



[한 뼘 더] 트럼프가 선거 유세장에서 했던 말과 엘패소 총기 참사 사고 현장의 영웅을 만난 자리에서 했던 말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본문을 읽고 생각해본 뒤 써보세요.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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