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캄차카 반도의 야생 곰이 연어를 잡아 먹고 있다. 타스 홈페이지 캡처

굶주린 곰 수십 마리가 먹이를 찾아 몰려들면서 천연 관광지로 유명한 러시아 캄차카 반도 남부의 관광 프로그램이 중단됐다.

최근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캄차카 반도의 관광 명소 중 하나인 쿠릴 호수 인근의 하키친 강 주변에 야생 곰 약 70마리가 몰려들었다.

이 지역을 관리하는 ‘크로노츠키 자연공원’ 측은 “곰들이 먹이를 구하기 위해 강변으로 몰려들고 있다”며 “하키친 강 하구 약 4㎞ 구역에 걸쳐 곰이 진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 8월에는 연어가 산란지인 강으로 올라와 곰의 먹이가 풍부하지만, 올해는 연어가 올라오지 않아 곰들이 굶주린 상태라고 공원 측은 전했다.

먹이가 부족한 곰들은 서로 싸움을 벌이는 등 매우 공격적인 상태다. 야생 곰을 구경하기 위해 하키친 강을 찾은 여행객이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관광 프로그램 운영이 어렵게 됐다. 공원 측은 “먹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관광 운영을 완전히 중단해야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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