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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그레이트 리플레이스먼트(Great Replacement)
  • 김재성 기자
  • 2019-08-08 16: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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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는 행사장에서 어린이들이 촛불을 들고 희생자를 애도하는 모습. 엘패소=AP뉴시스



[1] ‘히스패닉(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계의 미국 이주민)이 내가 사랑하는 텍사스주 정부와 지방정부를 장악할 것이다.’

3일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의 한 대형 쇼핑몰에서 총기 난사로 20명을 숨지게 한 백인 남성 패트릭 크루시어스(21)는 범행 전 이런 내용의 선언문을 올렸다. 히스패닉 때문에 텍사스가 민주당 텃밭이 될 것이며, 자신의 공격은 ‘히스패닉의 텍사스 침공에 대한 대응’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대대적 교체(The Great Replacement)’를 언급했다.


[2] ‘대대적 교체’는 2011년 프랑스의 작가 르노 카뮈(73)가 쓴 책(Le Grand Remplacement)에서 나왔다. 기존 토착 인구가 이주민에 의해 교체되면서 발생하는 인종 소멸 공포를 담았는데, 21세기 서구의 반(反)이민·분리주의 정서에 불을 붙인 것은 물론 유럽의 극우정치인들에게 사상적 기반을 제시했다. 3월 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사원 테러 사건의 범인도 범행 전 같은 제목의 선언문을 올렸다. 그는 ‘출생률 탓’이라고 강조하며 “몇백만 명이 국경을 넘어와 백인을 대체한다”고 했다. 2017년 8월 미국 버지니아 샬러츠빌에서 유혈(피를 흘림) 참사를 일으킨 *백인우월주의자들은 “너희는 우리를 대체할 수 없다(You will not replace us)”고 외쳤다.


[3] 크루시어스의 트위터에는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등 트럼프의 정책을 칭송(칭찬하여 일컬음)하는 글이 많았다고 한다. 트럼프는 그의 테러를 비난했지만, 최근 실제 언행은 달랐다. 트럼프는 유색인종 출신 민주당 여성 초선의원 4명에게 “원래의 나라로 돌아가라”고 했고, 흑인 인권운동가인 알 샤프턴 목사에 대해 “사기꾼이고 백인과 경찰을 싫어한다”고 공격했다. ‘도널드 트럼프라는 위험한 사례’의 대표 저자인 밴디 리 예일대 의과대학원 교수는 트럼프 취임 후 미국에서 증오범죄와 학교폭력이 늘고,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테러는 두 배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대통령이 이렇게 해도 된다고 했다”며 폭력을 가한다는 것이다.


[4] 하버드대 의대 교수를 지낸 제임스 길리건 등 정신의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스트롱맨들의 출현과 반이민·백인우월주의자들의 테러가 느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한다. 세계화가 고도화되면서 불평등이 심화되는데, 이런 불만을 저급한 지도자는 사회적 약자나 이방인 등 외부로 돌리고, 불만계층이 이를 폭력이나 테러의 이유로 삼는 악순환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지도자들은 이런 지지층을 결집시켜 정치 생명을 연장한다. ‘진정한’ 대대적 교체가 필요하다.


동아일보 8월 5일 자 이진구 논설위원 칼럼 정리 |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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