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지속되는 무더위를 피해 자연으로 떠나는 피서객이 늘고 있다.

산과 바다, 강 등에서는 예측하지 못한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어 항상 주의가 요구된다. 낯선 피서지에서 즐겁고 안전하게 휴가를 보내기 위해 명심해야 할 안전수칙은 무엇일까.

어동이·어솜이와 나척척·나성실 박사와의 대화를 통해 알아보자.​




더우면 쉬었다 가요

어동이 박사님, 여름에 산에 오를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요?

나척척 온열질환에 대비해야 한단다. 여름에는 기온이 높고 날씨가 습해 산에 오를 때 우리 몸은 쉽게 피로감을 느끼지. 강한 햇볕 아래서 등반하다보면 일사병이 나타날 수 있으니 더위가 극심한 한낮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아. 산행 중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계속 물을 마시는 게 좋단다. 탈수를 예방하기 위함이지. 산행에 나섰다가 두통이나 어지러움, 구역질,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면 즉시 서늘한 곳으로 몸을 옮겨 쉬도록 해. 그래도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야 해, 알겠지?

어동이 네! 여름철에는 산의 나무와 풀이 무성하게 자라잖아요. 길을 잃기 쉽고 조난당해도 발견되기 어려울 것 같은데 어떡하죠?

나척척 좋은 지적이야.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산을 탐방할 때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국립공원 산행정보’를 활용하도록 해. 이 앱은 마치 자동차에 설치된 ‘네비게이션’처럼 스마트폰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능을 활용해 이용자가 목적지까지 길을 잃지 않고 오를 수 있도록 돕지. 경로를 이탈하면 앱을 통해 안내를 하니 안전하게 산에 오를 수 있을 거야.

어동이 만약 통신이 터지지 않거나 휴대전화가 없는 상황에서 홀로 남겨졌다면요?

나척척 침착하게 왔던 길로 그대로 되돌아가면 돼. 길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면 이곳저곳 옮겨 다니지 말고 바위나 큰 나무 밑처럼 비를 피하기 좋은 곳을 정해 구조대를 기다리는 게 바람직하단다.​



구명조끼·헬멧은 필수!

나성실 어솜아, 해수욕장으로 휴가를 다녀왔니? 팔뚝이 빨갛게 변한 것을 보니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았나보구나.

어솜이 네, 차단제를 깜빡했더니 피부가 화끈거리네요.

나성실 물놀이를 할 때에는 일광화상을 예방하기 위해 자외선 차단지수(SPF) 15이상의 차단제를 바르는 것은 필수야. 2, 3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야 효과적이란다. 일광화상은 피부가 자외선에 오래 노출됐을 때 염증반응을 일으켜 붉고 따가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해.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기 전에 얼굴은 물론 목, 어깨, 팔다리 등 온몸에 꼼꼼히 차단제를 바르도록 하렴.

어솜이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사님, 저 한강에서 바나나 보트와 수상스키도 탈 예정이에요.

나성실 수상 스포츠를 체험하러 가는구나!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해야해. 머리를 보호할 헬멧까지 쓰면 더 좋지. 물 위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는 수상 스포츠를 즐기기 전 준비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근육이 놀라서 부상을 입게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하도록 해. 혹시 물에 빠지더라도 크게 당황하지 말고 누군가 도움을 줄 때까지 조끼를 입은 채 가만히 물 위에 떠 있으면 된단다.

어솜이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에 갯벌 체험도 가보고 싶은데 무엇을 주의하면 될까요?

나성실 갯벌에 발이 빠지면 어린이들은 혼자 나오기 어려울 수 있으니 반드시 보호자와 함께 들어가도록 하자. 갯벌에서 놀 때는 맨발로 들어가면 안돼. 깨진 조개껍데기 때문에 심한 상처를 입을 수도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밀물과 썰물 시간을 미리 확인하는 거야. 밀물 때에 맞춰 휴대전화 알림을 설정해 두고 물이 차오르기 전에 빠져나와야해. 밀물 속도는 성인 걸음보다 2, 3배 빠르기 때문에 때를 놓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단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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