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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착한’ 파스타, 오인태 대표, “많이 벌어 많이 나눌게요”
  • 장진희 기자
  • 2019-08-05 16: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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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착한’ 파스타, 오인태 대표 만나다

“이 식당 혼내주러 왔습니다.” “먹어서 혼내줍시다.”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의 작은 파스타 가게에 최근 사장과 직원을 꾸짖는 손님이 늘고 있다. 파스타가 맛이 없어서일까? 손님에게 혼나는(?) 이유는 이 식당이 지난달부터 시작한 캠페인 때문이다. ‘꿈나무 카드’를 소지한 어린이, 청소년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것. 꿈나무 카드는 식사를 거를 우려(걱정)가 있는 18세 미만 취학 및 미취학 어린이, 청소년에 지자체가 주는 카드다.

최근 식당 ‘진짜 파스타’에서 만난 오인태 대표는 “끼니 해결이 막막한 어린이들을 위해 무료로 식사를 제공한다고 하니 취지에 공감한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불경기에 힘든 결정을 했다는 것을 알아준 손님들이 ‘그렇게 장사하면 남는 게 있느냐’며 ‘(매출로) 혼내준다’고 응원의 표현을 해준다”며 웃었다.​


‘진짜 파스타’의 오인태 대표가 선한 영향력 프로젝트를 알리고 있다. 사진= 장진희 기자


“부담 없이 찾아주세요”

“끼니를 못 먹으면 얼마나 힘든지 겪어봐서 잘 알거든요.”(오 대표)

결식 아동에 제공되는 꿈나무 카드의 한 끼 당 지원금은 서울시 기준으로 5000원. 꿈나무 카드 가맹점 등록을 알아보던 오 대표는 이 사실을 알고 “안타깝기도 하고 화도 났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서울에서 5000원으로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 것 같으냐”면서 “편의점 도시락 등으로 배를 채울 수밖에 없는 어린이들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에 복잡한 가맹점 등록보다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했다. 어린이들이 눈치 보지 않고 식사할 수 있도록 꿈나무 카드 소지자에는 일반 쿠폰과 똑같이 생긴 ‘VIP 카드’를 발급하는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금액 상관없이 식사 후, 계산대에서 이 카드만 보여주면 된다.

오 대표는 지난달 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처음 이 캠페인을 알렸고 삽시간에 퍼져 화제가 됐다. 어느 날부터 대기 줄이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2층에 위치한 가게를 열기 전부터 건물 밖까지 손님이 늘어서는 정도가 됐다. 오 대표는 “주목받으려고 시작한 일은 아닌데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찾아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꿈나무 카드 소지자에 지급되는 'VIP 카드'

선한 영향력 전파해요

오 대표가 시작한 선행은 그 대상과 분야가 점차 확장되고 있다. 전국의 자영업자들이 자발적으로 결식 아동을 비롯한 독거 노인 등 소수계층에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선한 영향력’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있다. 식당 뿐 아니라 교습소, 세탁소, 인테리어 업체, 공연기획사 등 다양한 분야의 185개(1일 기준)가 넘는 매장이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파스타를 먹기 위해 2시간 넘는 거리에 있는 경기 성남시에서 온 어린이들이 있었어요. 오후 9시가 넘은 시간에 식사를 마치고 다시 먼 길을 돌아가야 하는 어린이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먹먹하더라고요. 우리 같은 매장이 전국에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자영업자들이 동참하겠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신청을 받아 알릴 예정입니다.”(오 대표)


오 대표가 개업 전 식탁을 정돈하고 있다

“홍대 파스타 최고봉 될래요”

“눈코 뜰 새 없이 바빠도 메뉴 개발 소홀히 할 수 있나요?”(오 대표)

착한 파스타 집으로 알려지는 것도 좋지만 ‘맛집’으로 소문나는 게 가장 좋다는 오 대표. 그는 “부쩍 늘어난 관심 덕분에 하루에 5시간도 자지 못할 만큼 바쁘지만, 손님들의 ‘맛있다’는 칭찬 한 마디면 힘이 절로 난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파스타에 들어가지 않는 유자가루, 콩가루를 첨가해 한국인 입맛에 딱 알맞은 메뉴를 선보이는 것이 이 집의 특징이다. 오 대표는 “이탈리아 요리를 전공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쉽게 맛볼 수 없는 메뉴를 탄생시키게 됐다”며 “수차례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메뉴 개발만큼은 누구보다 뒤지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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