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여성이 자동차를 시승하는 모습. 리야드=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이 남성 보호자의 허락 없이도 본인의 의사에 따라 해외여행을 할 수 있게 됐다. 2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왕 칙령을 통해 21세 이상 여성에게 여권 신청과 여행을 허용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여성의 축구경기장 입장과 지난해 6월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는 등 여성의 권리를 억압하는 제약을 폐지해온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에는 해외여행 제한도 해제한 것이다.
지금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은 ‘마흐람 제도’에 따라 여권을 만들거나 해외여행을 하려면 남편 또는 아버지 등 남성 보호자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 마흐람 제도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행하는 남성 후견인 제도로, 가족 중 남성 보호자가 출국, 교육, 취업, 결혼 등 여성의 법적 행위를 승낙하는 권한을 갖는 것.
사우디아라비아는 또 자녀 출생 및 사망신고와 결혼, 이혼 신고도 여성들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뿐만 아니라 여성의 미성년 자녀 보호자 등록도 가능하게 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번 조치에 대해 “여성과 남성이 동등해지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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