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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정한 판타지라면 언어 창조는 기본?…드라마 속 ‘가상언어’의 세계 탐구
  • 최유란 기자
  • 2019-07-28 13: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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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언어가 궁금해?

‘아오디니러.’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말, 무슨 뜻이냐고? 케이블 TV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속 가상의 종족 ‘뇌안탈’이 쓰는 ‘뇌안탈어(語)’로 ‘어린이동아’를 변환한 것이다. 시즌제로 제작된 ‘아스달 연대기’가 마지막 시즌인 파트3 방영만을 남겨둔 가운데 드라마 속 뇌안탈어가 우리나라 드라마에 등장한 최초의 가상언어로 꼽히며 관심을 받았다. 맨 처음 드라마에 가상언어가 등장했을 때는 ‘몰입을 방해한다’는 부정적 의견도 있었지만 일부 팬들은 번역기를 통해 단어를 학습하는 등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가상언어를 즐기며 드라마에 몰입하기도 했다.

판타지 작품에 가상언어가 등장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낯설지만 신비한 매력의 가상언어는 작품에서 설정된 거대한 가상 세계에 빠져들게 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하기 때문. 드라마 속 가상언어에 대해 탐구해보자.


‘아스달 연대기’ 속 가상언어는 푸른 입술과 푸른 피를 가진 가상의 종족 ‘뇌안탈’이 쓰는 언어다. tvN 제공



레진엔터테인먼트가 제공하는 뇌안탈 언어 변환기 사이트에서 ‘어린이동아’를 입력하면 ‘아오디니러’라는 결과가 나온다. 사이트 캡처


“세계관 위해서라면 언어 창조쯤이야”

상상력으로 만들어지는 판타지 작품의 창작자는 존재하지 않는 거대한 세계관을 완성하기 위해 새로운 종족이나 대륙은 물론 언어를 창조해내기도 한다. 그 이야기 속에만 등장하는 가상의 언어를 만들어내 상상으로 만들어진 세계에 대한 몰입도를 더욱 높이는 것이다.

‘아스달 연대기’ 속 뇌안탈어도 이러한 이유로 탄생했다. ‘아스달 연대기’는 가상의 고대 국가 ‘아스’에서 벌어지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드라마. 이를 그려내는 과정에서 사람과는 달리 푸른 입술과 푸른 피를 가진 가상의 종족 뇌안탈을 창조해냈고, 그들만이 쓰는 가상언어 또한 만들어낸 것이다.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는 가상언어까지 보유한 거대한 규모의 판타지를 다룬 적이 많지 않았기에 가상언어가 낯설 수 있다. 하지만 세계적인 인기를 끈 해외 대형 작품에서는 가상언어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최근 시즌8을 끝으로 막을 내린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리즈.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기도 한 ‘왕좌의 게임’은 가상 대륙 ‘웨스테로스’를 배경으로 왕좌를 놓고 사투를 벌이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거대한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데다 등장하는 왕국도 여럿인 만큼 드라마에 등장하는 가상언어도 ‘도스라키어’ ‘발리리아어’ 등 여러 개다.

한편 영화에서는 일찍부터 가상언어가 등장했다. 대형 판타지 작품의 원조격인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는 요정(엘프)들이 쓰는 언어인 ‘퀘냐어’와 ‘신다린어’ 등이 있었고, 역대 세계 흥행 2위인 영화 ‘아바타’에도 가상 행성의 원주민 ‘나비족’이 사용하는 가상의 언어가 등장한 바 있다.​


왕좌의 게임’ 속 가상언어를 만든 데이비드 피터슨이 도스라키어’에 대해 강의하는 모습. 유튜브 캡처


실제 언어 못지않은 정교함에 강의도 등장

판타지 작품을 위해 만든 가상언어라고 만만하게 보는 것은 금물. 가상의 세계에서만 쓰이는 언어라고 해도 이들 가상언어는 언어학자의 자문 아래 나름의 탄탄한 문법체계는 물론 발음법도 갖추고 있다. 뇌안탈어는 단어를 구성하고 있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해체한 뒤 이를 다시 거꾸로 재배치해 단어를 만드는 ‘애너그램’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예를 들어 ‘사람(ㅅ+ㅏ+ㄹ+ㅏ+ㅁ)’을 뇌안탈어로 표현하면, ‘마랏(ㅁ+ㅏ+ㄹ+ㅏ+ㅅ)’이 되는 식. 여기에 양쪽 성대 사이의 좁은 틈을 막았다 터뜨리는 성문파열음을 중심으로 한 발음법까지 구축해 낯설지만 신비한 매력을 가진 뇌안탈어가 완성됐다. 배우들은 자문을 맡은 이호영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의 지도 아래 뇌안탈어만의 발음을 구현하기 위해 연습에 공을 들이기도 했다고.

‘왕좌의 게임’에 등장하는 가상언어는 언어학자 데이비드 피터슨이 문법구조와 기본 단어, 발음법 등의 체계를 갖춰 만든 것이다. 팬들은 단순히 드라마 속 가상언어를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석에 나서거나 외국어처럼 학습하기도 한다. 방영될 때마다 드라마 속 뇌안탈어 해석에 나서는 팬들을 위해 일종의 번역기 역할을 하는 뇌안탈 언어 변환 사이트가 등장한 것이 그 증거다. 또한 ‘왕좌의 게임’ 속 가상언어를 배우길 원하는 팬들을 위해 해당 언어를 만든 데이비드 피터슨이 직접 가상언어를 가르치는 영상이 제공되기도 했다.​

▶어린이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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