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시피(recipe)’라는 말은 음식을 만드는 방법이라는 뜻을 갖고 있지만 어떤 일을 잘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의미로도 널리 사용됩니다.

나에게 가장 필요한 레시피는 무엇인가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최고로 맛있게 만들어줄 진짜 요리 레시피일 수도 있고, 나의 고민을 완벽하게 해결해줄 수 있는 고민해결 ‘레시피’일 수도 있겠지요. 

오늘은 상처투성이가 된 어린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심쿵 레시피’와 늘 공주와 왕자들에게 당하던 마녀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레시피를 다루는 책을 만나봅니다.

모퉁이 하얀 카페 심쿵 레시피

장르 동화│주제 용기│푸른숲주니어 펴냄

이 책에 등장하는 어린이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진짜 속마음을 겉으로 털어놓지 못합니다. 아빠의 사업 실패로 하루아침에 모든 게 달라진 해진이, 의도치 않은 실수로 학폭위 가해자가 된 동권이, 남자다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빠와 발레리노의 꿈 사이에서 흔들리는 선유, 사람들이 원하는 이미지대로 일상을 연기해야 하는 나라…. 어느 날, 이들의 눈앞에 신비한 모퉁이 하얀 카페로 안내하는 발자국이 나타납니다. 모퉁이 하얀 카페에 도착한 어린이들은 카페 주인의 신비한 레시피를 통해 과거를 떠올리며 자신의 문제를 마주하지요. 그리고 자신에게 없었던 것, 지금 필요한 것을 떠올리며 문제 해결을 위한 용기를 얻게 됩니다.

이 책은 ‘다 괜찮으니까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으라’며 어린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줍니다. 용기를 내면 복잡한 감정이나 마음의 짐이 한결 가벼워질 것이라는 응원을 전하고, 자신이 원하는 진짜 모습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이 책을 통해 나의 마음을 어루만져보세요. 박현정 글, 신민재 그림. 9800원

공주를 맛있게 요리하는 법

장르 그림책│주제 공주, 마녀│현암주니어 펴냄

여러분은 공주와 마녀가 등장하는 그림책이라고 하면 무엇을 상상하게 되나요? 만화에 나오는 예쁘고 착한 공주와 잘생긴 왕자, 그들을 괴롭히는 나쁜 마녀를 먼저 떠올리겠지요. 하지만 이 책은 이런 상상을 완전히 뒤집습니다. 이 책은 매번 공주나 왕자를 괴롭히다 결국엔 벌을 받는 최후를 맞이해 온 마녀들에게, 지금까지 맛본 실패의 쓴맛을 더 이상 보지 않고 어떻게 하면 공주를 이길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책이지요. 늘 자신들을 골탕 먹이고 성가시게 한 공주들을 어떻게 요리할 수 있는지 그 비법을 마녀가 공개합니다.

신데렐라 버거, 백설공주 스튜, 라푼젤 샐러드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공주들을 요리하기 위한 마녀들의 색다른 유머가 담겨 있는 이 책은 공주나 왕자가 아닌 마녀의 시선으로 각 동화속 이야기에 들어가는 색다른 경험을 줍니다. 늘 공주나 왕자만 되어봤던 우리들, 이 책을 통해 이번에는 마녀가 되어보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이야기도 한번 비틀어서 생각해보아요.

아나 마르티네즈 카스티요 글, 라우라 리즈 그림. 1만3000원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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