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왕릉인 ‘사릉’을 조성하기 위해 석재를 채취했다는 내용인 ‘사릉부석감역필기’를 새긴 구천폭포 인근에 있는 바위. 서울시 제공
조선왕릉 중 하나인 ‘사릉(단종의 부인 정순왕후의 릉)’을 만들 때 석재를 구했던 채석장(돌을 캐는 곳)이 서울시 문화재(기념물 제44호)로 지정된다.
서울시 문화재위원회는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구천계곡 일대에서 조선왕릉 채석장을 발견해 시 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하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단종의 부인 정순왕후의 묘는 1698년 단종이 복위(다시 왕 자리에 오름)되면서 왕릉으로 조성됐고 ‘사릉’이라는 능호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현재의 북한산 구천계곡 일대에서 채취한 석재가 쓰였음을 알 수 있는 기록이 구천폭포 인근 바위에 남아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
바위에는 ‘기묘년(1699년) 정월(1월)’ 사릉을 조성하는 데 필요한 석물을 채취하는 업무를 담당했던 관리와 석수(돌로 물건을 만드는 사람)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 기록은 사릉 조성 과정을 적은 ‘사릉봉릉도감의궤’와도 정확하게 일치했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정확한 장소를 찾을 수 없었던 조선왕릉 채석장의 소재지를 알려주는 최초의 사례”라고 말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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