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하늘을 날면 이런 기분?”
  • 이지현 기자
  • 2019-07-11 18: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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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스카이다이빙을 체험해보다

더운 여름, 시원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찾아 떠나는 어린이들이 많다. 물놀이나 영화관람 등이 식상하다면 스카이다이빙은 어떨까. 스카이다이빙은 전 세계에 많은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스포츠의 한 종류이지만, 어린이들은 안전상의 이유로 체험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 하지만 어린이를 비롯한 일반인이 스카이다이빙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국내에 있다. 국내 처음으로 경기 용인시에 문을 연 실내 스카이다이빙 체험장 플라이스테이션이 바로 그곳.

남녀노소 불문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실내 스카이다이빙은 어떤 원리일까? 이지현 기자가 직접 실내 스카이다이빙을 체험해보고 실내 스카이다이빙에 숨은 과학 원리를 살펴보았다.​

터널에 들어서자 몸이 ‘붕!’


김봄은 코치의 지도 하에 윈드터널에서 실내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이지현 기자

실제 스카이다이빙은 그 이름 그대로 사람의 몸이 하늘에서 땅으로, 즉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방식이지만 실내 스카이다이빙은 그것과는 정반대다. ‘윈드터널’이라 불리는 지름 4.5m, 높이 19.8m의 원통 모양 공간에 들어가 아래에서 위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사람의 몸을 위로 뜨게 하는 방식인 것.

‘윈드터널’에선 최대 시속 약 360㎞의 강한 바람이 불기 때문에 체험 전 반드시 두 가지 과정이 필요하다. 강한 바람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슈트와 신발을 착용하는 것과 체험시 스카이다이빙 코치와 소통할 수 있는 수신호를 익히는 것이 그것. 탈의실에서 슈트 등 복장을 갖춰 입은 기자도 짧은 동영상을 시청하며 손가락을 브이자로 만들면 ‘다리를 뻗어라’, 검지손가락 하나를 위로 들면 ‘고개를 들어라’ 등의 의미가 담긴 수신호를 익히고 체험시 지켜야 할 안전 수칙도 확인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체험시 취해야 할 자세를 배워보는 시간. “다리를 펴고 발끝을 쭉 뻗어야 해요. 그래야 바람의 저항을 골고루 받아서 안전하게 뜰 수 있어요.” 김봄은 코치의 세심한 지도를 받아 자세를 숙지하고 고글, 헬멧, 귀마개 등의 장비를 추가로 착용한 뒤 윈드터널 안으로 이동했다. 발밑에서 강한 바람이 올라오자 김 코치가 “손을 머리 위로 뻗은 뒤 조심스럽게 앞으로 몸을 넘어뜨리라”고 지시했고, 지시를 따르자 마법처럼 몸이 공중으로 붕 떠올랐다. 공중에 떠오른 몸의 균형을 잡는 것이 어색해 아슬아슬한 느낌이 들었지만 김 코치의 수신호에 따라 다리를 펴고 팔을 가슴 앞으로 구부리는 등 자세를 거듭 교정하자 몸이 안정감 있게 뜨기 시작했다.

기자의 몸이 바람에 익숙해질 때 즈음, 김 코치가 바람의 세기를 조절하는 스태프에게 수신호를 보냈다. 바람의 세기를 높이라는 것. 윈드터널에 강한 바람이 불자 기자의 몸이 터널 위쪽으로 더욱 높이 떠올랐다. 김 코치의 지시를 따라 윈드터널을 대여섯 번 오르락내리락하자 체험 전 두려웠던 감정은 온데간데없고, 짜릿한 스릴을 즐기게 되었다. 10m 이상 높이로 몸이 솟구칠 때는 ‘하늘을 나는 새가 이런 기분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빨대에 ‘후’ 숨을 부는 것과 같아요


윈드터널 위로 높이 오른 이 기자와 김 코치

사람의 몸을 10m 이상의 높이로 떠올리는 실내 스카이다이빙. 원리는 무엇일까. 플라이스테이션 신동해 경영지원팀 과장은 “빨대에 입을 대고 숨을 불어넣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입을 크게 벌리고 숨을 내뱉으면 바람이 약하지만, 빨대와 같은 폭이 좁은 물건을 이용해 순간적으로 숨을 확 불어넣으면 강한 바람이 나가는 것과 같은 원리를 이용한다는 것. 아래에서 올라온 바람은 윈드터널의 위쪽을 빠져나가 다시 터널 밑으로 들어온다.

“원드터널은 마치 대형 빨대와 같은 긴 원통 모양이에요. 모터를 이용해서 이 터널의 아래에서 최대 시속 360㎞의 강한 바람을 일으켜 올려보내면 몸이 저항을 받아 뜨게 되는 것이지요.”(신 과장)

실내 스카이다이빙 체험 시에 입는 특수 슈트는 바람의 저항을 더 잘 받도록 거칠고 뻣뻣하게 만들어진 것이 특징. 코치가 체험객의 몸을 계속해서 잡아주고 바람이 나오는 터널 바닥은 그물망이 처져있기 때문에 만 4세 이상이면 보호자의 동의 아래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다.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나 즐길 수 있는 게 실내 스카이다이빙의 장점. 바람의 저항에 맞추어 몸을 계속 움직이게 되기 때문에 근육을 단련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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