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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7남매 엄마 ‘유럽 대통령’
  • 김재성 기자
  • 2019-07-09 16: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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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유럽연합(EU)의 차기 집행위원장으로 내정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독일 국방장관. 동아일보 자료사진​


경기 양평군에는 ‘7남매 집’이라고 불리는 다둥이 가족(자녀를 많이 둔 가족)이 있다. 부부가 5남 2녀를 낳아 군으로부터 출산장려금도 받았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육아가 힘들지 않으냐”는 물음에 부부는 “육아는 갈수록 수월해진다. 첫째 아이가 제일 힘들고, 3명 이상이 되면 4명이나 7명이나 똑같다”고 말했다. 그렇다. 예전엔 10남매도 많았지만 큰아이가 동생들을 업어주며 같이 자랐다. 요즘은 아이가 넷만 돼도 감탄하는데, 7남매를 기른다는 것은 웬만한 사람은 상상도 하기 힘들어졌다.​

차기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에 내정(정식 발표가 나기 전에 이미 내부적으로 인사를 정함)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독일 국방장관은 7남매의 엄마다. 그는 가족여성청년장관과 노동장관을 거쳐 독일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이 된 ‘장수 장관’이다. 2남 5녀를 키우며 사회활동도 활발히 하는 비결에 대해 “육아는 주로 남편이 담당한다”면서 “더 많은 남성들이 내 남편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남편 하이코는 의사이자 기업 대표다.

본인이 ‘워킹맘’(일하는 엄마)이어선지 폰데어라이엔은 일하는 여성을 위한 정책을 많이 폈다. 전국에 보육기관을 신설(새로 설치)하고 남성의 2개월 육아휴직을 밀어붙였으며 대기업 이사회에 여성 할당제를 도입했다. “출산 증가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늘 가지고 있거나 전부터 주장하여 온 생각이나 이론)이다. 독일은 출산율(아기를 낳는 비율)이 낮은 편이었는데 이런 정책들 덕분에 1994년 1.24명에서 최근 1.59명으로 회복됐다.​

일하는 엄마들이 최고로 꼽는 곳은 역시 북유럽 국가들이다. 핀란드에서는 아이를 낳기 전 *‘베이비박스’라는 상자를 받는다. 옷부터 의료용품까지 아기에게 1년 동안 필요한 물품이 들어 있는 이 상자는 사회보장제도에 가입한 사람은 누구나 받을 수 있다. 스웨덴은 거리 곳곳에서 ㉠‘라테파파’를 볼 수 있다. 라테파파는 한 손에는 유모차를, 한 손에는 카페라테를 든 아빠를 뜻한다. 스웨덴은 남녀가 함께 일과 육아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출산율(1.9명)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도 요즘 아동수당에다 육아휴직에다 출산에 대한 혜택이 부쩍 많아졌다. 그럼에도 지난해 출산율이 0.98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일하는 여성이 많은 나라일수록 통념(일반적으로 널리 통하는 개념)과 달리 출산율도 높다. 노르웨이 스웨덴 네덜란드 등은 여성 고용률이 70%대로 한국(50%대)보다 훨씬 높은데, 출산율도 한국보다 높다. 출산지원 제도뿐이 아니라 실제로 이런 제도를 사용할 수 있는 기업 문화와, 가사(집안 일)를 남녀가 똑같이 분담(나누어서 맡음)하는 사회 분위기 등이 따라줘야 한다.

동아일보 7월 5일 자 신연수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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