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흑인 인어공주’ 영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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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쏙 시사쑥] 디즈니, ‘흑인 인어공주’ 영화 만든다
장진희 기자
2019-07-08 15:29:25

[오늘의 키워드] 화이트 워싱(Whitewashing)

영화를 제작할 때 원작의 설정 등을 무시하고 모든 배역을 백인으로 바꾸는 것을 뜻한다. 유색 인종 배우들의 설 자리를 위협해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할리 베일리가 트위터에 흑인 인어공주 사진과 함께 소감을 올린 모습. 트위터 캡처

2020년 개봉 예정인 디즈니의 ‘인어공주’ 실사판 영화 주인공에 흑인 배우가 발탁됐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2015년 결성된 자매 알앤비 듀오 ‘클로이 앤 할리’의 멤버인 할리 베일리가 인어공주의 아리엘 역에 캐스팅됐다.

베일리는 트위터를 통해 “꿈이 이뤄졌다”고 소감을 밝히며 짙은 피부색과 검은 머리카락을 지닌 인어공주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인어공주의 감독을 맡은 롭 마샬은 “베일리는 아리엘 역에 필요한 영혼과 마음, 젊음과 순수함 그리고 훌륭한 노래실력을 갖췄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1989년 개봉한 디즈니의 대표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는 덴마크 작가 한스 안데르센의 동화를 원작으로 했다. 영화 속 인어 아리엘은 흰 피부에 빨간색 머리를 지녔다. 백인 공주 역할에 흑인 배우를 캐스팅 한 것을 두고 디즈니가 최근 성별과 인종 문제 등에 열린 태도를 취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즈니가 ‘화이트 워싱’ 논란을 지나치게 의식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디즈니는 지난해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유색 인종 캐릭터의 피부색을 백인에 가깝게 표현했다가 비판에 부딪쳐 다시 그려야 했던 경험이 있다. 일각에서는 “실사판 인어공주가 원작 동화와 애니메이션을 재현하지 못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나는 침묵하지 않아(I won’t be silenced).”

원작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모래시계 속에 갇혀 알라딘이 구해주길 만을 기다렸던 자스민 공주가 최근 상영 중인 실사 영화 ‘알라딘’에선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자신의 운명을 아버지나 남편이 될 사람에 맡기지 않고 스스로 개척하겠노라고 노래하는 것이지요. 여성은 왕이 될 수 없다는 법과 문화를 깨기 위해 노력하는 자스민 공주는 과거 디즈니가 그려왔던 수동적인 여성 캐릭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디즈니·픽사의 ‘토이 스토리4’ 속 여성 캐릭터인 보핍 역시 이전 시리즈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4편에서 보핍은 주인에 종속된 삶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우디에게 더 자유로운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지요. 이렇듯 디즈니는 최근 변화를 시도 중입니다. 전통적 성 역할에 반기를 드는가하면, 다양한 인종의 캐릭터를 탄생시키고 있지요. 원작과는 달리 인어공주 실사판의 아리엘에 흑인을 캐스팅함으로써 디즈니는 주로 금발의 백인 공주를 주인공으로 했던 과거의 모습에서 벗어나려는 것이지요.

[나는 토론왕] ‘흑인 인어공주’에 대한 생각은?

디즈니가 원작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인어공주 실사판에서 아리엘에 이례적으로 흑인 배우를 캐스팅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디즈니가 흑인 배우를 고용해 영화 속 인종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도하는 것이 반갑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반면 원작에 충실하지 못해 몰입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지요. 나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펼쳐보아요.

※나의 의견을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 ‘나는 토론왕’ 게시판에 댓글로 달아 주세요. 논리적인 댓글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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