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보캅’에서 불의의 사고로 로보캅이 된 주인공 머피는 인간을 뛰어넘는 능력으로 24시간 도시를 지키는 로봇 경찰이 된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부 지역 헌팅턴파크에 실제 로보캅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HP(헌팅턴파크) 로보캅’이라는 이름의 이 로봇은 헌팅턴파크 시의회가 경찰 순찰대로 임명한 ‘정식 경찰’이다. 이 로봇은 자율 주행으로 이동하며 머리 부분에 장착된 고해상도 카메라로 도로를 순찰하는 임무를 맡는다.

인간 경찰을 보조해 맡은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며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현실 속 로보캅들을 소개한다.​


미국 로스엔젤레스 남부 지역 헌팅턴파크에 배치된 'HP 로보캅'. AP뉴시스

24시간 끄떡없지요

“실례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부 지역 헌팅턴파크에 배치된 HP 로보캅은 우리의 상상 속 로보캅과는 다르게 둥그스름한 모양의 친근감이 느껴지는 외형을 가지고 있다. 사람이 지나가면 때때로 인사말도 건넨다. 하지만, 인간을 대신해서 성실하게 일한다는 점에서는 인간 경찰만큼이나 믿음직하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보안 로봇 제조업체 나이트스코프가 만든 HP 로보캅은 365일 24시간 순찰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360도로 회전하는 고해상 카메라를 이용해 공원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것. 나이트스코프에 따르면 밤에는 적외선 카메라 기능을 활용해 어둠 속에서도 촬영할 수 있으며, 자동차의 번호판을 인식할 수도 있다.

이렇게 촬영된 영상은 경찰 본부로 보내진다. 인간 경찰이 24시간 순찰을 하지 않아도 도시의 상황을 한눈에 파악하며 시민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설치된 교통경찰 로봇 '피터'. 스트레이츠 타임스 제공

불법주차 안돼!

불법주차 차량은 교통질서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보행자들의 안전도 위협한다. 앞으로는 경찰들이 차량의 불법주차를 일일이 감시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최근 교통경찰 로봇이 등장했다. 싱가포르 언론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보안 서비스 업체 서티스 소속의 이 교통경찰 로봇 ‘피터’는 완전 자율 주행으로 작동하며 재충전 없이 8시간 이상 활동할 수 있다.

피터는 교통 규칙을 위반하거나 차량 흐름을 방해하는 차량을 감지한 뒤, 불법 주차한 차를 향해 ‘주차 금지’라는 표시를 깜박인다. 추가 조치가 필요할 경우에는 관련 내용을 전송해 인간 경찰에게 알리기도 한다.



SRI 인터내셔널의 차량 검문 경찰 로봇. SRI 인터내셔널 유튜브 동영상 캡처

원격 검문 OK

차량을 검문할 때 경찰이 운전자에게 위협을 당하는 일이 드물지 않게 일어난다. 특히, 미국에서는 총기를 소지한 운전자에 의해 경찰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생긴다. 이와 같은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특수한 경찰 로봇이 지난 5월 등장했다.

미국 로봇제조업체 ‘SRI 인터내셔널’은 인간 경찰의 차량 검문을 보조하는 로봇 시제품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경찰차의 외부에 장착해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검문이 필요한 차량이 있으면 경찰이 차를 세우고 검문 차량의 운전석까지 다가가지만, 이 로봇을 활용한다면 그럴 필요가 없다. 검문 차량 뒤에 경찰차를 대고 경찰차의 외부에 장착한 레일을 통해 앞차의 운전석으로 로봇을 보내 원격으로 검문할 수 있는 것. 이 로봇에는 바코드 리더기가 달려 있어 운전면허증이나 차량 등록 여부 확인도 가능하다. 로봇이 달린 레일이 이동할 때 검문 차량의 타이어 근처에 날카로운 톱니 금속을 가져다 대게 되므로 차량이 도주를 시도할 경우 타이어에 펑크를 낼 수 있다.​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