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초에 제 땀방울 담았죠”
‘15초 안에 승부보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배경음악과 편집 기능을 제공하는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틱톡’. 이용자들이 자신의 개성을 담은 콘텐츠를 간편하게 제작·공유하도록 하는 이 앱은 짧은 길이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기본 툴을 제공해 편집 부담이 적어 초등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다.
틱톡에서 최근 가장 ‘핫한’ 인물은 28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옐언니(본명 최예린)’. 틱톡 유튜브 광고에서 ‘손하트’를 날리던 반가운 얼굴, 옐언니가 최근 틱톡 초보자를 위해 책 ‘15초면 충분해, 틱톡!’을 출간했다. 2년 여 간 틱톡커(틱톡에 동영상을 올리는 사람)로 활동하며 터득한 영상 제작 노하우를 낱낱이 책에 담아낸 옐언니는 “이제껏 받았던 질문에 대한 답을 책에 모두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싸(무리에 잘 섞이는 사람을 뜻함) 중의 인싸 옐언니를 취재하기 위해 동아어린이기자들이 출동했다. 김정우 양(경기 안양시 만안초 5)과 박지우 양(서울 양천구 서울목운초 3)이 최근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사옥에서 옐언니를 만났다.
크리에이터 옐언니(가운데)를 만난 김정우 양(오른쪽)과 박지우 양. 사진=장진희 기자
15초 안에 매력 발산!
“친구들과 재미 삼아 영상을 찍던 것이 시작이었죠.”(옐언니)
평범한 광고디자인학과 대학생이었던 옐언니는 평소 취미삼아 친구들과 웃긴 동영상을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던 중 우연히 틱톡이라는 앱을 알게 됐다. 옐언니는 “틱톡을 접하고 ‘바로 이거다!’ 싶었다. 스마트폰 한 대만 있으면 다양한 종류의 영상이 내 손안에서 뚝딱 탄생한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고 말했다.
옐언니는 ‘하트비트 손댄스’ 영상으로 이름을 알렸다. 처음 올린 게시물이 틱톡 광고에 쓰이며 폭발적 인기를 누리게 됐다. “하트비트는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한 영상이다. 마음에 들지 않아 수십 번 지웠다가 다시 촬영하는 등 애를 많이 썼다. 눈 깜빡할 새 끝나는 15초짜리 영상이지만 크리에이터들의 땀과 눈물이 담겼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옐언니는 전했다.
옐언니가 손가락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틱톡 캡처
개성만점 영상 탄생 비결은?
“옐언니라는 닉네임은 어떻게 짓게 됐나요”라고 김 양이 물었다. 옐언니는 “회사를 다니다 다른 친구들보다 1년 늦게 대학에 입학했다. 본명인 최예린 대신 ‘옐언니’로 더 자주 불렸다. 그래서 틱톡 닉네임도 옐언니로 짓게 됐다”고 답했다.
틱톡에 올릴 영상을 만들기 위해 연구 중이라는 장 양은 “영상 한 편을 제작하는 데 보통 몇 시간이 걸리나요”라고 질문했다.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길게는 3, 4시간이 소요된다. 화면이 바뀌는 기술이 많이 적용될수록 더 오래 걸린다”고 옐언니는 말했다. 거울 위에 펜으로 그린 안경과 페트병이 ‘뿅’하고 실제로 튀어 나오는듯한 영상은 무려 42만개가 넘는 하트를 받았다. 이렇듯 옐언니의 영상에는 화려한 편집기술이 담겨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그는 “영상을 다루는 학과를 전공한 덕분에 남들보다 빨리 기술을 익힐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도 매일매일 다른 사람들의 영상 보면서 새로운 편집 기술을 연구한다”고 설명했다.
“인기 비결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합니다. 개그 영상에서는 장난꾸러기 같은 익살스러운 표정을 선보이는데 친구들과 있을 때 제가 딱 그래요. 친한 언니, 동생, 친구 같은 모습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옐언니)
연구 또 연구해요
“스타라기보다는 일벌레에요.”
10대 초반의 팬들을 많이 보유한 옐언니는 유튜브나 틱톡 같은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초등생들에게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큰 인기를 누리기 위해서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면 한 번 더 고민해보라”며 “크리에이터는 꾸준히 질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옐언니는 설명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고 하죠. 매번 색다른 콘텐츠를 만들어내기 위해 정말 많이 고민해요. 좋은 장비보다 통통 튀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어린이들도 틱톡커가 될 수 있어요. 제 콘텐츠가 좋은 본보기가 되길 바라요.”(옐언니)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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