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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는 어떤 곳?
  • 이지현 기자
  • 2019-07-03 18: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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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 이영범 학예연구사를 만나다

수백에서 수천 년의 세월을 이겨내고 발견되는 유물은 소중히 다뤄 후대에 고스란히 전해야 하는 물건이다. 하지만, 대다수 유물은 오랜 세월 동안 땅속이나 바닷속에 있었던 만큼 유물이 만들어질 당시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발견되는 게 일반적이다. 유물을 온전하게 복원해 원래의 모습을 되살리는 것도 쉽지 않은 일. 이런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문화재 보존과학 전문가들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서울 용산구)에서 9월 1일까지 문화재 보존과학의 세계를 다루는 전시 ‘고려보물의 속을 들여다보다’가 열리는 가운데 문화재 보존과학의 비밀을 알아보기 위해 조민경 동아어린이기자(경기 과천시 문원초 5)가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 이영범 학예연구사를 최근 만나고 왔다.​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 이영범 학예연구사(오른쪽)를 만난 조민경 동아어린이기자​




청자 어룡모양 주자(국보 제61호).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유물의 아픈 곳을 살펴요

“우리가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듯이 유물도 아픈 곳이 있으면 이 보존과학 연구실에 오게 되지요.”(이 학예연구사)

이 학예연구사는 조 양이 보존과학부의 역할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유물이 어디에서 발견되느냐, 또 어떤 소재로 만들어졌느냐에 따라서 다루는 방법도 다르다. 이 학예연구사는 “바다에서 발굴되는 도자기에는 염분이 녹아있기 때문에 맑은 물에서 탈염(염분을 제거) 작업을 하는 과정을 거친다. 염분이 남아 굳게 되면 팽창해 유물에 상처를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목재로 된 유물은 수분이 마르면서 뒤틀릴 염려가 있기 때문에 수분이 있던 자리에 합성수지(플라스틱)를 넣어 모양을 잡는다.

온도나 습도에 민감한 종이나 책들은 어떻게 상하지 않고 보관될 수 있을까? 이 학예연구사는 “온도와 습도를 감지해 적절한 수준을 유지하도록 돕는 센서가 박물관에서 늘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연중 영상 16∼24도의 온도와 50∼60%의 습도를 유지한다.


과학이 밝힌 비밀

겉으로 봐선 알지 못했던 유물의 비밀이 첨단과학 기술로 새롭게 밝혀지기도 한다.

이 학예연구사는 전시실에 비치된 청자 어룡모양 주자(국보 제61호)와 청자 칠보무늬 향로(국보 제95호)를 보여주며 설명을 이어갔다. 조 양이 “향로 바닥에 금이 가 있다”고 말하자, 이 학예연구사는 “향로가 만들어질 때 생긴 금이다. 이런 것이 보인다면 보존과학 분야 연구에 자질이 있는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전시실 한편에서 재생되고 있는 향로 CT(컴퓨터단층촬영) 영상을 보니 조 양이 지적한 향로의 금이 더욱 선명하게 보였다. 조 양이 “이런 과학 기술을 활용해서 또 어떤 것들을 알아낼 수 있나요”라고 묻자, 이 학예연구사는 CT 영상에서 발견되는 향로의 작은 점들을 가리켰다.

“이 작은 점들은 도자기를 생길 때 만들어진 기공(공기구멍)이에요. 흙을 덧댄 작업 흔적도 보이네요. 이를 통해서 유물의 경도(단단함)나 제작 방법들을 상세하게 알 수 있지요.”(이 학예연구사)


박물관에 자주 놀러 오세요!

어린 시절 박물관을 놀이터 삼아 자주 드나들었다는 이 학예연구사. 이 학예연구사는 이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박물관의 유물을 다루는 데에 흥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조 양이 보존과학 전문가가 될 수 있는 방법을 묻자, 이 학예연구사는 “보존과학 연구 분야의 특징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존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유물을 발굴하러 다니는 사람들과는 다르다. 우리는 문화재에 이상이 있으면, 이것을 살피고 고쳐 원래와 가깝게 되돌려 놓는 사람들이다. 한 마디로 문화재의 의사선생님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물관에 자주 와서 초등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신청해서 듣고, 유튜브로 보존과학 영상도 찾아보세요. 여러분이 재미있어하는 분야를 스스로 발견해가길 바라요.”(이 학예연구사)​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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