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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은 사회
  • 김재성 기자
  • 2019-07-02 17: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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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딸들과 함께 하교하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1] 인구학에서는 사람의 성비(性比)를 여성 100명당 남성의 수로 계산한다. 자연 상태에서 출생 성비는 105명 정도다. 사회와 문화에 따라 성비가 달라지는데 한국은 2000년대 초반까지도 남성이 훨씬 많았다. 아들을 낳겠다는 열망 때문에 둘째 셋째 아이로 갈수록 성비가 120, 130명까지 치솟았다. 지금도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국가들의 성비는 200∼300명에 이른다. *남아선호 사상에다가 중동에 일하러 온 인도인과 동남아인들이 대부분 남자여서 왜곡(사실과 다르게 해석하거나 그릇되게 함)이 심하다. 


[2] 올해 한국의 성비는 100.5명이다. 남자가 2591만여 명, 여자가 2579만여 명으로 남자가 11만 명 정도 많다. ㉠이 성비가 2029년에는 99.9로 여초(女超·여자가 남자보다 더 많은 것)가 될 것이라고 한다. 시도별로 보면 이미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대도시는 여성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나이가 많은 고령자의 수가 증가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고령자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 시대에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사는 데다 남아선호 사상이 쇠퇴(기세나 상태가 전보다 못함)했기 때문이란다. 여성 인구가 늘면서 여성들의 경제활동이나 사회진출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3] 한국은 20년 사이 아들 선호가 급속히 줄었다. 한 설문조사에서는 ‘딸을 원한다’는 응답이 ‘아들을 원한다’는 답의 2배가 넘었다. ‘가문의 대를 잇는다’는 유교 관념이 줄어든 데다 딸이 키울 때도 예쁘고 나이 들어서도 부모를 더 위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가족 모임이나 친구 모임도 부인 쪽이 더 활발해서 ‘신(新)모계사회’가 도래한 듯도 하다. 


[4] ‘딸 바보’들이 크게 늘었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여성들이 살기 힘든 조건이 많이 남아 있다. 예전엔 박완서 선생의 소설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에서 “딸 가진 죄인이라더니…” 하는 말이 여성들의 가슴을 후벼 팠다. 요즘 20, 30대 여성들은 소설 ‘82년생 김지영’에 공감한다. 1980년대 태어난 여성들이 겪은 차별과 남성 우월주의(남보다 낫다고 여기는 태도나 사고방식)를 그린 이 소설은 최근 일본에서도 베스트셀러다. 


[5] 최근 여성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남성들의 반발도 커졌다. ‘일베’ 같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개똥녀’ ‘김치녀’ 같은 여성 혐오 단어들이 많아졌다. 여성들도 ‘워마드’에 남성 혐오 표현들을 쏟아내고 남성 몰카 동영상을 올려 물의를 빚었다. 답답한 현실에 대한 분노가 불특정 다수에 대한 증오로 나타나는 듯하다. 그러나 “내가 얼마나 힘든데 너도 한번 당해봐라”는 식의 극단적 대결로는 아무것도 좋아지지 않는다. 가뜩이나 취직 걱정, 집 걱정에 ㉡전전긍긍하는 청년들이 성대결까지 벌이다가 결혼을 더 꺼리게 될까봐 걱정이다. 


동아일보 7월 1일 자 신연수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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