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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6월 문예상 장원] 내 소중한 친구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9-06-24 15: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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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서울 중구 숭의초 3)

댕댕댕!

점심시간 종이 울렸다. 급식시간이 된 것이다. 우리반 아이들은 정신없이 급식실로 이동했다. 급식대에 서서 음식을 받고 자리에 앉으려는 순간

“꽝!”

어떤 3반 아이와 내 급식판이 충돌한 것이었다. 파란색 체육복에 국물이 묻고 주르르 흘렀다. 그 모습을 본 현우와 준수가 와서 내 옷을 닦아 주었다.

“괜찮아?”

그 순간 내 옷에 묻은 국물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비록 얼룩과 흉터가 남았지만 기분이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 다행히 밥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었다.

점심을 다 먹고 운동장으로 가서 아이들과 놀려고 했는데 갑자기 발걸음이 멈추어졌다. 엄마가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준우야, 이 흰색 교복이랑 파란색 체육복엔 국물 같은 거 되도록 쏟지 말도록 해. 조금은 괜찮지만 얼룩 같은 건 남기지 않았으면 좋겠어. 빨래도 힘들고 얼룩이 남으면 흉해 보이잖아’라고 하신 것이 마음속으로 생각났다. 밖에 나가지 않고 교실에 들어가서 엄마께 혼나지 않을 방법을 곰곰이 생각했다. 그때 지호와 희원이가 와서 내게 “준우야, 무슨 일 있어?”라고 물었다. 내 표정이 이상해서 희원이랑 지호가 궁금해 했다. 나는 사실대로 말했더니 친구들이 솔직하게 이야기하라고 말해주었다. 하지만 나는 걱정이 되었다. 친구들이 그런 나의 마음을 같이 걱정해 주었다. 그래서 용기있게 행정실에 가서 엄마께 전화를 걸었다. 솔직하게 이야기 한 것이 통했는지 엄마는 나를 용서해 주셨다. 행정실에서 나와 지호랑 희원이에게 엄마가 용서해 주셨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했다. 이제야 마음이 놓여서 수업시간이 되니 내 옷을 닦아준 친구도 위로해준 친구들도 고맙게 느껴졌다.

‘친구들은 나에게 참 소중한 거구나.’​

스마트폰으로 나누는 대화의 문장과 동화 책 속의 문장은 어떤 점이 다를까요? 말의 품위와 예의, 띄어쓰기, 맞춤법, 그리고 표현하는 방법 등 셀 수 없습니다. 그런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상상력’과 ‘관찰력’입니다. 스마트폰의 문장은 아주 직설적이라 곰곰이 생각하고, 말의 맛을 음미할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분이 쓰는 작품은 어떠한지요?

이번 달의 으뜸상인 ‘좋겠다’는 특히 관찰력의 좋은 예입니다. 우리가 너무나 흔히 보는 장면 속에서 나를 생각하게 하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개미, 거미, 물고기의 공통점은 아주 작고 힘이 없지요. 또한 특별한 생물도 아닙니다. 그러나 관찰력이라는 돋보기를 통해 놀이터와 쉼터, 그리고 수영장을 생각해내는 점이 유쾌했지요. 그러면서도 마지막에는 그런 모든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사랑스러운 엄마 품으로 이어지는 생각의 힘이 큰 작품입니다.

버금상 ‘마음 전달하기’는 전혀 서두르거나 포장하지 않고 찬찬히 상황과 마음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대단히 큰 사건이 없는데도 읽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힘이 있습니다. 그것은 ‘나’와 엄마, 아빠 그리고 할머니. 이렇게 3세대 속에서 흐르는 사랑의 이야기를 진실하게 담았기 때문일 겁니다.

두 번째 버금상 ‘내 소중한 친구들’도 역시 사소한 일 속에서 큰 감동을 발견한 작품이지요. 대부분 사람들은 사랑이나 우정이라고 하면 극적인 사건이 있을 때에 더 감동이 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일상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친구의 존재를 고맙게 여길 수 있는 힘은 늘 긍정적이며 감사하는 태도에서 오는 것이지요. 이 작품은 바로 그 두 가지가 모두 들어있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지요. ▶노경실 작가​

▶어린이동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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