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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고령사회의 노인 혐오
  • 김재성 기자
  • 2019-06-16 13: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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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서울 종로구 탐골공원에서 쉬고 있는 노인들의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1] ‘자아도취적 직장 상사, 고압적인 아저씨, 부패한 정치인….’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아시아판)가 한국의 ‘꼰대’(권위적인 사고를 가진 어른을 비하하는 은어)에 관해 집중 조명했다. 서열문화에 집착하는 나이 든 사람들을 꼰대로 꼽고 여기에 저항하는 한국 젊은이들의 세태를 ‘변화의 신호’라고 분석했다. 지금은 권위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막상 윗사람이 되면 역시 꼰대라는 조롱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2] 고령화(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증가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고령자 비율이 높아지는 것)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오랜 경로(노인을 공경함)사회의 전통도 빛이 바래듯 노인을 비하하거나 혐오하는 표현들이 기승을 부린다. 국가인권위 노인인권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 80%가 노인에 대해 부정적인 편견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런 경향은 65세 정년 연장 논의가 시작되면 더 심해질 수 있다. 가뜩이나 부족한 청년 일자리를 노인들이 빼앗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짚어봐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3] 인구 4명 중 한 명이 고령자인 일본에서는 2010년을 전후해 ‘혐로(嫌老․노인을 혐오하는 것)사회’라는 신조어가 확산됐다. 윗세대에 비해 머릿수도 돈도 적은 청년들의 눈에 노인들은 평생 호시절(좋은 때)을 보내고 노후복지마저 알뜰하게 챙기는 ‘먹튀’(자신의 이익만을 챙기고 빠지는 일) 세대로 보였다. 40년 뒤면 현역 세대 1.25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하는 사회가 된다니, 자신의 노후를 생각하면 암담할 법도 하다. 급증하는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에서 보듯 ‘마음 같지 않은’ 노년의 현실도 전 사회가 함께 감당해야 한다. 공해(사람이나 생물이 입는 여러 가지 피해) 대신 ‘노해(老害)’, 약육강식(약한 자가 강한 자에게 먹힌다는 뜻) 대신 ‘약육노식(若肉老食)’ 같은 신조어들이 유행했다. 이런 가운데 고령 세대 스스로가 ‘현명하게 늙어가는(賢老․현로)’ 사회를 만들자는 원로 작가의 제언이 나와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4] 한국 노인의 현실은 더 심각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중 가장 오래(평균 73세까지) 일하고, 가장 가난하며(빈곤율 46%), 자살률에서도 1위(OECD 평균의 3.5배)를 기록했다. 부모 부양과 자녀 교육에 ‘올인’한 뒤 자신의 노후 준비가 부족한 현실과 맞닥뜨리고 있다. 조금 뒤처지면 버려놓고 저만치 내빼는 세상에서, 노인들은 햄버거 가게에서 주문 하나 하기도 힘들어졌다. 



[5] 지난 15일은 *‘세계 노인학대 인식의 날’이자 우리 복지부가 정한 ‘노인학대 예방의 날’이었다. 학대에는 방치나 무관심 빈곤도 해당된다. 누구나 공평하게 1년에 한 살씩 늙는다. 자신에게 반드시 닥칠 미래를 혐오의 대상으로 여겨야 한다면 그 인생 사이클은 얼마나 비참할까. 노인이 살기 좋은 세상이 후대도 살기 좋은 세상임을 새겨봐야 한다.  


동아일보 6월 12일 자 서영아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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