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기 없는 사자 ‘라이언’, 장난꾸러기 복숭아 ‘어피치’.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IX의 카카오프렌즈 인기 캐릭터들이다. 귀여운 외모와 각기 다른 스토리로 사랑받는 이 캐릭터들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라이센싱 엑스포 2019’에 참가해 현지인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라이센싱은 상표 등록된 재산권을 가진 개인이나 단체가 대가를 받고 그 재산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

과거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캐릭터들은 주로 해외에서 수입된 캐릭터였던 데 반해 최근에는 우리나라 내에서 만들어진 캐릭터들이 국내를 비롯해 세계 캐릭터 시장을 사로잡고 있다. 모바일메신저 라인의 라인프렌즈는 올해 캐릭터를 통한 북미 사업 규모를 3000만 달러(약 354억6000만원)로 예상했으며 지난해 일본 도쿄에 문을 연 카카오프렌즈 매장은 오픈 일주일 만에 20만 명의 사람들이 찾아와 그 인기를 입증했다.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류 캐릭터들을 만나본다.​


하르방 라이언 캐릭터가 적용된 인형과 문구. 카카오프렌즈 페이스북 캡처​

방탄이 만들었다고요!



방탄소년단이 디자인한 캐릭터 ‘BT21’(위)과 라인프렌즈 일본 하라주쿠점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라인프렌즈 제공​

라인프렌즈는 유명 스타와의 협업을 통해 성공적으로 인기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라인프렌즈는 자사 캐릭터 ‘BT21’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인천공항 홍보 영상 ‘인천공항을 즐기는 8가지 방법’으로 지난달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뉴욕 페스티벌 광고 어워드’에서 본상인 ‘필름 크래프트: 애니메이션’(Film craft: Animation) 부문 ‘세컨드 프라이즈 어워드’(Second Prize Award)를 수상한 바 있다.

방탄소년단의 영문 표기인 BTS와 유사한 ‘BT21’은 실제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캐릭터.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그들의 성격, 가치관, 취향 등이 담긴 캐릭터들을 직접 그려 제작에 참여했다. 평소 알파카라는 별명을 가진 방탄소년단의 멤버 진은 알파카 모양의 캐릭터를, 코알라를 좋아하는 멤버 RM은 코알라를 이용한 캐릭터를 제작한 식. ‘BT21’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185만에 달하고 있다.

‘BT21’이 인기를 얻자 라인프렌즈는 중국 인기스타 왕위엔과도 ‘ROY6’라는 협업 캐릭터를 제작해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어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적용된 기념우표. 우정사업본부 제공​

특정 지역 혹은 일정 시기에만 판매하는 한정 캐릭터 상품으로 인기를 얻는 경우도 있다.

카카오프렌즈는 지난 1일 하르방 라이언과 해녀 어피치 캐릭터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 라이언과 어피치가 각각 제주를 대표하는 돌하르방과 해녀로 변신한 것. 하르방 라이언과 해녀 어피치 캐릭터가 적용된 인형, 문구 등은 오직 제주 카카오프렌즈 샵에서만 만날 수 있다.

최근 일본에서 20·30대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어피치 캐릭터의 이름은 러블리 어피치. 이 캐릭터는 한국 어피치와는 다르게 점처럼 동그란 갈색 눈에 앞니를 가지고 있어 귀여운 모습이 눈에 띄며 아기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 일본에서만 구매할 수 있었던 이 러블리 어피치는 국내 팬들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2월부터 한국에서도 판매되기 시작했다. 어피치의 일본 내 인기가 높아지자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3월 어피치를 한국관광홍보대사로 임명하고 일본에서 방한(한국을 방문함) 홍보 이벤트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우정사업본부에서 카카오프렌즈의 모습이 담긴 기념우표 100만 장이 발매돼 일부 우체국에서는 보유량이 판매 30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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