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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웃는남자’의 음악, 모두 그의 손에서 나왔다
  • 이지현 기자
  • 2019-06-09 16: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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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뮤지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지금 이 순간’ 중)

우리 귀에 익숙한 뮤지컬 넘버(뮤지컬의 노래)인 ‘지금 이 순간’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에서 주인공인 ‘지킬 박사’가 자신을 대상으로 인간의 선악을 분리해내는 약물을 실험하기에 앞서 부르는 노래다. 이 노래는 지킬 박사의 고뇌와 결심을 아름다운 선율로 표현해내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이 곡을 지은 사람은 브로드웨이(미국 뉴욕 맨해튼의 길 이름이자 미국의 연극·뮤지컬 업계를 뜻하는 말)를 비롯한 일본, 한국 뮤지컬 업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다. 스칼렛핌퍼넬, 몬테스크리토, 드라큘라, 웃는남자 등 히트한 뮤지컬의 작곡은 모두 그가 맡아서 해왔다. 최근 국내 창작 초연을 앞둔 뮤지컬 ‘엑스칼리버’의 음악도 그의 작품. 그는 어떤 계기로 뮤지컬을 시작해 많은 사람을 사로잡는 음악을 만들게 되었을까.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뮤지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한국 사람들의 열려있는 마음 덕분”

와일드혼의 음악은 한국인의 정서에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그는 “감성이 풍부하고 열려있는 마음을 가진 한국인들의 모습과 내 음악이 비슷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15일 첫 공연을 앞둔 엑스칼리버의 음악을 지난주에도 새롭게 고쳤다며 그는 바쁜 근황을 전했다. 최선을 보여줘야 하는 공연에서 작품을 끊임없이 다시 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하는 와일드혼. 그는 자신이 일반적인 브로드웨이 작곡가들과는 다르게 배우들에게 자율성을 주는 것을 즐긴다고 말했다.

“저는 각각의 배우들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제가 만든 곡을 소화하도록 해요. 그 과정에서 더 생동감을 느끼거든요. 저는 음악을 배우들과 함께 만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와일드혼)

국내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한국 배우·스태프 등과의 케미스트리(조화)가 아주 즐겁다.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음악 속에 흐르는 이야기

원래 대중음악을 작곡해왔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1990년대 초연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작곡에 참여하게 되면서 뮤지컬 작곡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뮤지컬 속 캐릭터의 흐름에 따라 곡을 만들어내는 것이 흥미로웠다”고 했다.

그는 뮤지컬 음악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짓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팝, 재즈, 록 음악 등을 뮤지컬 속에 활발히 이용하는 것을 즐긴다는 것. 이러한 점은 그의 음악이 더욱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와일드혼은 “한국 뮤지컬 시장은 가능성이 넘치는 곳”이라고 말했다.

“관객층도 배우도 많은 경우 20·30대로 젊고 특히나 재능 있는 배우들, 케이팝 가수들이 모여서 시너지(상승효과)를 내고 있어요. 이 모든 게 한국 뮤지컬만이 가진 에너지이죠. 이제 겨우 시작일 뿐입니다.”(와일드혼)


스펀지가 되세요!

2000년대 이후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뮤지컬 시장. 기존에 해외에서 인기를 얻은 뮤지컬을 국내에 들여와 공연하는 것을 넘어서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창작 뮤지컬들이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

그에게 뮤지컬 작곡을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느냐고 묻자, “늘 학생의 자세로 배우고자 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음악, 여행, 심지어 내가 먹는 음식에서도 어떤 영감을 발견할 수 있어요. 음악도 클래식부터 최신 팝 음악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들으면서 스펀지처럼 흡수하세요. 그것들이 언젠가 섞여서 결과물을 만들어낼 거예요.”(와일드혼)​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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