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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이후 중국 전역과 주변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3일, 인천항 제2여객터미널 검역소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관계자들이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1] 지난해 8월 이후 중국 전역에 급속도로 확산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결국 북한까지 상륙했다. 우리나라에도 방역(전염병이 발생하거나 유행하는 것을 미리 막는 일) 비상이 걸렸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발병 사례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보고한 데 이어 어제 노동신문을 통해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2] ASF는 돼지나 멧돼지에게만 생기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치사율이 100%에 이른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방역책은 도살처분밖에 없다. 과거 아프리카 유럽에서 발병했으나 최근 중국 몽골 베트남 등 아시아권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감염 경로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나 야생 멧돼지의 이동, 오염된 돼지 생산물의 반입 등이 꼽힌다.
[3] ASF가 북한에 유입된다면 멧돼지 등을 통해 국내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예의 주시해온 정부는 어제 강화 옹진 파주 등 북한 접경지역 10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정했다. 주요 도로에 통제초소와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하고 야생 멧돼지 차단 조치를 강화했다. 앞으로 북한 내 발병 현황과 멧돼지 이동 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북한 및 국제기구와의 방역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
[4] 또 하나의 ASF 감염 경로로 지적되는 ㉡불법 휴대 축산물에 대해서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ASF 바이러스는 사람에게는 별 영향을 주지 않지만 생존력이 높아 냉장·냉동육에서 수년간, 햄 소시지 등으로 가열된 뒤에도 수개월간 살아남는다고 한다. 중국산 축산물은 우리 검역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해 수입되지 않지만 감염된 재료가 든 가공식품을 개인이 반입할 가능성은 남는다. 일례로 지난해 중국 여행객이 들고 온 순대 등 음식물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예가 15건이나 있다.
동아일보 6월 1일 자 사설 정리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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