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동아 5월 7일 자 5면 뉴스쏙 시사쑥 관련 찬반토론입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여성 육상선수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제한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IAAF는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타고 나게 많은 여성 선수들은 신체적으로 엄청난 이득을 본다. 출전 제한은 공정한 경쟁을 위한 규정”이라고 주장합니다.

반면 “생물학적 여성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다고 해서 출전하기 못하는 것은 차별”이라는 의견도 있지요.

이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소개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여자 육상선수 캐스터 세메냐.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찬성] 

저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여성 선수에 대한 경기 출전 제한 결정에 찬성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캐스터 세메냐라는 선수의 남성호르몬 수치는 일반 여성에 비해 3배나 높다고 합니다. 테스토스테론이 높으면 다른 여성 선수들보다 더욱 강한 근력을 갖게 됩니다. 육상경기에 출전할 때 한 선수가 다른 이들에 비해 탁월한 신체적 우위를 갖고 있는 것은 공정한 경쟁을 방해합니다.

레슬링, 유도, 태권도 같은 스포츠 경기에서는 비슷한 체급을 가진 선수들끼리 경쟁을 시킵니다. 육상경기에서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신체 조건을 가진 선수들끼리 경쟁시켜야 모두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민주(강원 춘천시 부안초 6)​




저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여성 선수에 대한 경기 출전 제한 결정에 찬성합니다.

일반 여성보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여성 선수는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을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스포츠계에는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기 위한 장치가 많습니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여성 선수의 출전을 제한하는 것도 비슷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스포츠계에서는 빠른 시간 내에 평소보다 더 강한 힘을 낼 수 있게 하는 스테로이드 약물 투약 등을 금지합니다. 모두가 동일한 조건에서 뛰어야 아름다운 경쟁이 가능합니다. 저는 세메냐 같은 선수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고 경기에 출전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송예진(서울 노원구 서울동일초 4)​




[반대] 

저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여성 선수에 대한 경기 출전 제한 결정에 반대합니다.

스포츠 선수들 중에는 남다른 장점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키가 큰 선수, 팔다리가 긴 선수 등 다른 선수들에 비해 뛰어난 신체적 장점을 갖고 태어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 선수의 재능을 칭찬하는 목소리는 많지만 이들이 가진 장점 때문에 핸디캡(우수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불리한 조건)을 주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세메냐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천적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세메냐가 수치를 낮추기 전까지 출전을 금지당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세메냐는 일부러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높인 것이 아니라 신체적 장점을 갖고 태어났을 뿐입니다. 이런 장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세메냐의 출전을 허가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주하(대전 서구 대전도안초 4)​




저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여성 선수에 대한 경기 출전 제한 결정에 반대합니다.

여성 선수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다고 해서 이것을 제한하려고 하는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여성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으면 안돼’라는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있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스포츠계는 세메냐처럼 선천적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여성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세메냐 같은 선수를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선수가 꿈을 이룰 기회를 박탈하는 것입니다.

▶엄승민(경기 안양시 안양중앙초 5)​

▶어린이동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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