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봉준호 감독, 세계적 사랑 받는 이유는?
  • 장진희 기자
  • 2019-05-29 13:22:14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황금종려상’ 봉준호 감독, 세계적 사랑 받는 이유는?

우리나라 봉준호 감독이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최초의 한국영화가 개봉한지 100년 되는 해에 우리나라 영화가 처음으로 최고상을 받은 것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영화제에서 봉 감독은 영화 ‘기생충’으로 경쟁부문에 진출한 21개 작품 가운데 최고 작품상을 품에 안았다.

앞서 봉 감독은 2017년 영화 ‘옥자’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한 차례 진출한 바 있다. 2013년에는 ‘설국열차’로 할리우드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영화제 최고상까지 거머쥐면서 봉 감독은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영화감독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봉준호가 장르가 됐다’는 해외 언론의 찬사를 듣는 봉 감독. 그의 영화가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는 비결은 무엇일까.​


칸영화제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수상한 봉준호 감독이 황금종려상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칸=AP뉴시스

날카로운 시선으로 사회 문제 꿰뚫다

“(기생충은) 부자와 가난한 자에 대한 이야기다.”(봉 감독)

봉 감독은 전 세계적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사회 문제를 영화의 소재로 활용해왔다.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도 마찬가지. 반지하 주택에 사는 가난한 집안의 아들이 부잣집에 고액과외를 하기 위해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빈부격차 문제를 다뤘다. 부의 쏠림 현상은 한국뿐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세계인이 공감하는 문제를 영화화해 국적이 달라도 영화를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는 것. 봉 감독은 미군부대가 한강에 무단으로 흘려보낸 독극물로 탄생한 돌연변이 괴물이 서울 시민들을 위협한다는 내용의 영화 ‘괴물’을 통해 수질오염 등 환경문제를 꼬집었다. 빙하기가 도래한 미래, 계급에 따라 호화로운 머리칸과 초라한 꼬리칸에 나눠 탄 사람들을 태운 채 설원을 달리는 기차를 배경으로 한 ‘설국열차’도 있다. 계층간 갈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평이다.

식량난 해결을 위해 유전자 조작으로 슈퍼돼지를 탄생시킨 기업에 맞서 싸우는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봉 감독의 영화 ‘옥자’는 세계인이 이용하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인 ‘넷플릭스’에서 선보였다. 이 영화로 봉 감독은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처음 진출하기도 했다.

치밀하게 계산된 봉준호의 세계

‘봉테일(봉준호+디테일(detail·세부사항))’이라는 별명에서 짐작하듯이 봉 감독은 배우들의 대사와 동작, 세트, 소품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기 위해 노력한다. 설국열차에 출연했던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에반스는 봉 감독에 대해 “그의 촬영 방식은 독보적이었다. 편집된 스토리보드가 이미 머릿속에 다 있더라. 급이 다른 천재”라고 치켜세웠다. 스토리보드란 영상으로 촬영할 장면을 만화처럼 그림으로 정리한 것을 말한다. 봉 감독은 자신의 영화 스토리보드를 직접 그리는 감독으로 알려졌다. 철저한 연출 하에 봉 감독은 배우들이 연기에만 몰두하게끔 한다.

봉 감독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스태프들과 표준근로계약서를 맺고 스태프들의 근로 시간을 지키며 촬영을 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표준근로계약서는 노동자와 사용자가 근로시간과 임금, 계약기간 등을 상세히 기록해 맺는 계약서. 한때 영화 제작 현장에선 표준근로계약서 없이 스태프를 고용해 장시간 일하게 하는 게 관행(오래전부터 해오던 대로 함)이었다. 봉 감독은 정교하고 효율적인 작업 방식으로 스태프들의 근로시간을 지키면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영화를 제작한 것. 기생충을 함께 촬영한 배우 송강호는 “(봉 감독은) 우리가 행복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